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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SKT “대만족”·KT “만족”…LGU+ “합리적”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열흘간의 주파수경매 끝에 주파수 주인이 가려졌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밴드플랜2가 승리했으며 SK텔레콤이 1.8GHz 35MHz폭을 1조500억원에, KT가 인접대역 1.8GHz 15MHz폭을 9001억원,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 40MHz를 4788억원에 확보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는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 총 130MHz폭이 매물로 나왔다.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동통신 3사 모두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다. 원하는 대역을 확보한 사업자도 있고, 실리를 취한 사업자도 있다. 최고의 승자는 SK텔레콤이다. KT 역시 희망했던 D블록을 확보해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다. LG유플러스는 비록 1.8GHz 대역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최저가격에 2.6GHz를 확보하면서 실리를 챙겼다.

SK텔레콤, 대만족…4500억원만 추가 부담=SK텔레콤은 이번 경매의 최대 수혜자로 분류된다.

SK텔레콤은 이번 경매에서 초반 밴드플랜1에 집중하다가 후반전 밴드플랜2로 갈아타면서 C블록 확보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경매방식이 정해지기 전 KT의 D블록 확보를 막기 위해 LG유플러스의 C블록 확보를 지원했지만 정작 D블록이 매물로 나오자 C블록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고 결국 확보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의 C블록 확보가 의미있는 것은 KT의 주파수 광대역화 마케팅에 동등하게 맞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C2 대역은 기존 1.8GHz 주파수의 광대역화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대역\"이라며 \"이미 1.8GHz 대역에서 LTE-A로 84개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2.6GHz에 비해 짧은 기간 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용적으로도 SK텔레콤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C블록을 확보하는데 총 1조500억원을 적어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주파수는 반납하고 그 만큼의 대가를 상쇄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현재 사용하는 20MHz폭을 반납하게 되면 실제 이번 1.8GHz 주파수 확보에 소요된 비용은 4500억원이다.

즉, 주파수 광대역화를 위한 15MHz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4500억원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KT가 광대역화를 위해 15MHz 확보에 9001억원을 썼다는 점에서 원하는 주파수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T, 주파수 광대역 꿈 이뤄…만족할 만=KT도 이번 주파수 경매에 만족하는 눈치다. 경매방식이 정해지기 전 경쟁사들로부터 끊임없이 견제를 받았지만 결국은 D블록을 확보, 주파수 광대역화라는 숙원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주파수 확보에 들어간 비용은 9001억원으로 SK텔레콤에 비해 손해를 본 것 같지만 바로 인접대역인 만큼, 투자비 측면에서 이득이다. KT 내부에서도 이정도면 괜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T는 \"기존 단말기 교체없이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고 단기간 내 고객에게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9001억원이면 합리적인 금액\"이라며 \"주파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파수 광대역화로 LTE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KT는 LG유플러스의 LTE 파상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상용서비스도 늦어진데다 900MHz 주파수 혼간섭 문제로 LTE-A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D블록 확보로 뒤쳐진 경쟁력을 일거에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차분한 LG유플러스…최저가격이 위안=LG유플러스는 환영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다. B블록을 최저가격에 확보했지만 원하던 C블록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 가치에 대해 의미 부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경매결과 발표 이후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2.6GHz대역을 할당받게 됨에 따라 LTE 전국망을 구축한 800MHz 대역과 LTE-A망인 2.1GHz대역 등의 기존 LTE 주파수를 포함하여, 통신3사중 가장 많은 80MHz폭(쌍방향 기준)의 LTE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2.6GHz 주파수 대역도 1.8GHz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LTE 공통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말기, 장비 수급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하지만 1.8GHz 주파수 확보에 실패한 부분은 아쉬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SK텔레콤이 반납한 1.8GHz 대역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쟁사가 1.8GHz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나마 위안은 2.6GHz가 시간이 지날수록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고 최소의 비용으로 주파수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가 C블록을 확보하려면 최소한 1조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 주파수 반납으로 실제 4500억원 부담만 발생하는 SK텔레콤과는 달리 LG유플러스는 1조 이상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재정적 상황을 감안해 2.6GHz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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