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전산장비 해외 이전 조항에 따라 국내 시장진출 가시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 전산장비의 해외 아웃소싱을 허용한 가운데 이베이의 페이팔(PayPAL), 구글의 구글월렛(Google Wallet) 등 글로벌 지급결제 솔루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본점 강당에서 개최한 ‘2013년도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에서 하나은행 한준성 신사업추진본부장은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IT시스템을 해외에 두는 것을 허용하면서 글로벌 지급결제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페이팔 등 글로벌 결제 솔루션 업체들은 국내 시장 진출을 저울질 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IT시스템을 한국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를 미뤄왔다는 게 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이 풀리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금융회사의 정보처리 및 전산설비 위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의결, 시행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은 한-EU, 한-미 FTA 협정에 따라 금융회사의 일상적인 자료처리(data processing)를 위해 필요한 정보의 해외 이전 방안을 규정하기 위해 제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제외한 금융관련 정보 시스템의 해외 이전이 표면적으로 허용됐다. 금융거래시 개인의 정보를 취급하는데 있어 국내 업체보다 유연한 글로벌 결제업체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페이팔 등 글로벌 결제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 전자지급결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특히 모바일 결제 업체 뿐만 아니라 카드 및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이들 업체들의 진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페이팔의 경우 유수의 은행을 제치고 전자금융거래 1위 업체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전자금융거래 시장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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