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HP가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HP는 ‘컨버지드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 오픈스택 기반의 단일화 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HP는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OS(운영체제)’을 개발했다. 커널이라고 볼 수 있는 OS의 실행환경은 오픈스택을 이용하고, 사용자와 만나는 접점은 HP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예를 들어 멀티테넌시, 버추얼 네트워크 등을 구성할 때는 오픈스택의 기능을 가져다 쓰지만, 사용자 포털이나 대시보드, 플러그인 추가 변경, 패치, API 제공 등은 HP가 개발한 것을 이용하면 된다.
HP 측은 클라우드 OS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보다 쉽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인 오픈스택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부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VM웨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오픈스택은 라이선스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오픈스택은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업의 내부IT인력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쉽지 않다.
오픈소스인 오픈스택을 사용하려면 기술 내재화가 불가피하고 이는 인력 충원으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가 많다.
HP 측은 이런 문제를 클라우드OS가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OS를 도입하면 복잡한 오픈스택 기술 내재화가 필요 없이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2주일이면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OS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는 호환성이다. 오픈스택은 현재 IT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HP뿐 아니라 레드햇, IBM, 시스코 등 많은 IT업체들이 오픈스택을 지원한다. 심지어는 상용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인 VM웨어도 오픈스택의 후원자다.
이 때문에 HP클라우드OS는 다른 클라우드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클라우드OS를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면, HP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아마존과 같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와도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HP는 클라우드OS를 발표함과 동시에 ‘HP 클라우드시스템 엔터프라이즈 스타터 스위터’라는 솔루션을 함께 출시했다. 이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 HP 클라우드OS가 내장돼 있다. 클라우드 관리,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 대기업 수준의 클라우드를 위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처음에는 작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규모를 키워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P는 아울러 클라우드OS가 탑재된 문샷서버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문샷 서버는 HP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서버로, 전력 사용을 최소화 하고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서비스를 프로비저닝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HP의 퍼블릭 클라우드 제품인 ‘HP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오픈스택 기반으로 하고 있다.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의 클라우드 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아만 도카니아(Aman Dokania) 부사장은 “새로운 스타일의 IT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직접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한 서비스와 딜리버리 모델이 필요하다’며, “HP만이 가지고 있는 오픈형 시스템의 혁신적인 성능과 엔터프라이즈급 관리 및 보안성을 결합한 포트폴리오와 전문 기술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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