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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스마트 가전②] 스마트 가전의 핵심, 플랫폼과 생태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 가전은 그 자체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척 높은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는 2012년 61억달러에 그친 전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34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미래와는 관계없이 현 단계에서의 스마트 가전은 일반 사용자가 느끼기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첫 번째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 예컨대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냉장고와 그렇지 않은 냉장고 가격 차이는 최대 1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활용도다.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등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로 원격제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은 제한적인 기술이다.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새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추가하기가 까다롭다. 쉽게 말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뜻. 이런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연결성 및 사용자 경험 극대화=현재 생활가전 업계에서 활용하는 플랫폼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다. OSS는 스마트 가전마다 따로 개발을 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일반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나면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손쉽게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추구하고 있는 ‘끊김없는 연결’은 하나의 앱으로 여러 개의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별 기기 단위로 진행되던 연결 제어를 하나로 묶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말 그대로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도 적극적으로 OSS를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마트씽큐’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NFC는 현재 에어컨에 적용되어 있으며 냉장고와 오븐 등에 추가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원터치’ 솔루션을 도입해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 컨트롤’도 눈여겨 볼만하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LG전자의 모든 스마트 가전을 한 번에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OSS는 운영체제(OS)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어 생활가전뿐 아니라 스마트 기기와 PC, 산업 분야 등 활용폭이 무척 넓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주요 생활가전에 OSS를 적용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제품의 경우 OSS 정책에 따라 소스코드도 외부에 개방해 놓고 있어 얼마든지 외부 개발자가 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집안 전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따지고 보면 스마트 가전은 커넥티드 홈과 맞닿아 있다. 생활가전뿐 아니라 보안, 조명, 공조장치, 헬스케어 기기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상용화된 대부분의 스마트 가전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완벽한 커넥티드 홈 구축이 어렵다.

대안으로 손꼽히는 것이 ‘지그비(ZigBee)다. 지그비는 일종의 근거리무선통신 규격으로 50미터 정도의 무선통신거리를 가지면서 최대 200개의 관련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전력소비량이 30밀리와트(mW)에 불과하며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지그비를 이용하면 전등 스위치와 전원 콘센트, 디지털 도어락, 스마트 계량기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응용 분야도 다양해 빌딩자동화와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밝기와 색을 마음대로 바꿔 사용자 바이오리듬이나 기분, 혹은 날씨에 따라 최적의 상태로 맞출 수도 있다.

스마트 가전과 지그비의 결합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지그비는 핵심 무성통신 규격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생활가전에서 경험하는 가치만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커넥티드 홈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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