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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스마트 가전①]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놀라운 가전 혁명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보를 접하는 방식은 물론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라이프가 가능해졌다.

생활가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 일상생활을 보다 풍족하고 편리하게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직접 제품에 적용하고 생활가전 전 분야에 걸쳐 스마트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 기능이 적용된 제품은 냉장고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가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LCD를 통해 일정관리와 앨범 정리 등의 작업이 가능한 ‘지펠 E-다이어리’를 출시한바 있다. 이후 LG전자도 2011년 ‘스마트 디오스’ 냉장고로 스마트 가전 행렬에 동참했다.

여러 생활가전 제품 가운데 냉장고에 가장 먼저 스마트 기능이 적용된 이유는 냉장고 자체를 스마트 가전의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 덕분이다. 1년 365일 쉬지 않고 작동하는 제품 특성을 이용해 세탁기, 에어컨, 오븐 등 다른 생활가전을 하나로 묶는 일종의 허브 및 서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스마트 냉장고는 활용도에 있어 다른 스마트 기기, 예컨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구글, 트위터와 연동해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받거나 스마트그리드로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등 쓰임새가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여기에 e커머스를 결합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재료부터 가공식품에 이르는 식료품 주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각 당초 계획처럼 냉장고가 다른 스마트 가전을 묶어주는 역할을 아직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일일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대중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생태계 구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GE,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해외 생활가전 업체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생활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같은 업체의 제품을 이용해야 하고 별도의 제어 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 맞출 다양한 서비스 등장=여러 가지 해결과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가전 자체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척 높다.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1억달러를 기록한 전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349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활용도와 제품 종류, 기술 및 산업구조 제한 등으로 예상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결국 킬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기대해볼 수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그리드와 A/S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는 정부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가 많아 크게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세계적인 생활가전 업체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와 월풀이 선보인 스마트 가전 서비스 ‘누클레우스 홈매니저’와 ‘6th 센스라이브 테크놀로지’도 스마트그리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가 지원되는 생활가전은 세탁기와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최근 원전 가동중단에 따른 전력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그리드 생활가전은 실질적으로 전기세 감소 혜택을 기대해볼 수 있고 원격제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편의성 제고에 유리하다.

A/S의 경우 이미 널리 적용된 스마트 가전 기능 가운데 하나다. 와이파이로 제품 이상 유무를 자가 진단하거나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본체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손쉽게 진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A/S가 이뤄지도록 한 제품도 출시된 상태다.

향후 스마트 가전은 플랫폼과 서비스, 생태계 구축 여부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는 TV를 보면서 세탁과 음식 조리 상태를 위젯이나 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예전보다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당연히 스마트 기기는 기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마트 가전은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낮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했지만 향후에는 보다 지능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e커머스도 단순히 냉장고에서 제품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체에서 구입한 음식물 리스트를 자동으로 넘겨받아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소개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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