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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팬택, 1분기 스마트폰 희비도 ‘갑의 횡포?’

- LG전자, 휴대폰 매출 16% LG유플러스서 발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와 팬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팬택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는 등 선전했지만 올해 들어 LG전자와 경쟁이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LG전자 휴대폰 사업에서 LG유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통신계열사 지원이 양사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18기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는 LG전자로부터 4963억원의 매입 거래를 했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로부터 사들인 제품 대부분은 휴대폰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 1분기 단말구입비는 7968억원. LG전자 제품 구입비는 62.3%에 달한다. LG유플러스의 매입은 LG전자의 매출이다. LG전자의 1분기 휴대폰 사업 매출액은 3조2023억원으로 LG유플러스 비중은 15.5%다.

LG유플러스의 LG전자 매입비는 관련 내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매년 증가세다. ▲2009년 6038억원 ▲2010년 7297억원 ▲2011년 9790억원 ▲2012년 1조774억원으로 늘어났다. 1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기간 휴대폰 사업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은 ▲2009년 1조3378억원 ▲2010년 -6578억원 ▲2011년 -2858억원 ▲2012년 514억원을 올렸다.

팬택 박병엽 대표는 지난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품력을 끌어올려 경쟁을 잘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 외적인 자원을 끌어다 쓰는 것인데 이것은 정말 옳지 않다”라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관계가 통신시장의 또 다른 형태의 갑을 관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팬택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내 시장 점유율과 LG유플러스 제품 판매 비율이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내외 LG전자 15% 안팎 팬택 10% 남짓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매입비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에서 LG전자 점유율은 50%가 넘고 SK텔레콤과 KT에서는 10%도 안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팬택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2544억원 영업손실 10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는 매출액 4704억원 영업손실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팬택의 고전은 해외 부진 탓이다. 팬택은 원래 수출 비중이 내수 보다 1.5배가량 높았지만 작년과 올해 들어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 1분기는 내수 매출이 수출의 2배 이상으로 올라갔다. 팬택은 LG전자처럼 국내에서 지원을 해 줄 통신계열사도 없다보니 해외 매출 감소를 국내서 만회하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특정사 지원은 말도 안된다”라며 “시장 상황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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