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본과 호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남아, 인도는 중간 정도이며, 중국과 한국은 아직 클라우드에 대한 움직임이 크지 않습니다.”
스티브 왓츠 SAP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의 설명이다.
왓츠 사장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AP 연례 행사 ‘사파이어 나우 2013’에서 아시아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AP는 KT 등과 손잡고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왓츠 사장의 설명처럼 아직 성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
왓츠 사장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경우 지난 1년 반을 돌이켜보면 보안 사고들이 많았다”면서 “이 때문에 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특별히 높은 상황이어서 클라우드 논의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지는 것이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중요한 영역이지만, 반드시 클라우드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업들의 상황에 맞게, 필요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는 클라우드를 통해 쓰고, 다른 일부는 자체 구축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모든 선택은 기업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기업들도 언젠가는 클라우드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시장과 한국 기업이 클라우드에 투자하게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예스라고 답하겠다”면서 “SAP 입장에서 한국 기업도 클라우드로 가야한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한국도 클라우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이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인지, 최근 SAP가 야심차게 발표한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도 한국 시장에 대한 방법론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처럼 KT와의 파트너십을 이용하게 될지, 중국 등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게 될지는 미정이다.
와츠 사장은 “한국 시장에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어떻게 호스팅 할 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지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도입이 느린 중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SAP는 중국에 2015년가지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안에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가 포함돼 있다”면서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SAP는 후발주자가 아니라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랜도(미국)=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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