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공정으로 제작된 가속도, 자이로(기울기) 센서의 가격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 집적하는 기술이다. 이 공정으로 생산된 가속도, 자이로 센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각종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에 탑재된다. 스마트폰의 수평 맞춤 기능 등을 비롯 에어백 작동을 위한 차량 상태 감지용으로 이들 센서류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 센서 수요는 스마트폰 및 자동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급속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출하량 자체가 많고 자동차에는 여러 개의 센서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 업체간 경쟁 심화로 센서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가속도, 자이로 센서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12% 증가한 28억달러, 출하량은 20% 증가한 33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은 16.6%, 출하량은 23.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 증가율이 출하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속도 및 자이로 센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처음으로 1달러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I올해 이들 센서류의 ASP는 작년 대비 7% 하락한 0.86달러로 예측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ASP 하락률은 2%인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가속도 및 자이로 센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고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로페먼트는 가속도 및 자이로센서의 평균판매가격은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이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MEMS 칩 시장 1, 2위 업체이자 주요 센서 공급사인 유럽 ST마이크로와 보쉬는 대량 생산 전략으로 원가를 낮추고 있다. ST의 경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200mm 라인 가동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센서 수요에 대응하고 이익 규모도 높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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