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프라우드는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겨냥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을 포함해 올해 5만여대 판매가 목표다” 위니아만도 민원식 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프라우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프라우드 출시로 위니아만도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니아만도 자체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장고 시장 규모는 연간 160~170만대, 이 가운데 양문형 냉장고는 100만대 정도다.
작년부터 출시된 900리터급 이상 프리미엄 냉장고 규모는 정확한 자료가 없으나 시장조사업체 GfK 기준으로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월 1만대 정도의 제품을 판매했으니 작년에만 12~13만대의 프리미엄 냉장고가 판매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관련 제품이 출시된 상태라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그 동안 김치냉장고로 성장해왔으며 프라우드 출시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친환경과 친건강, 생활가전 영역에서 소비자가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가 냉장고 시장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김치냉장고의 시장 축소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9만5800대로 2011년에 비해 무려 22.7%가 줄었다. 김치냉장고 출하량이 1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김치냉장고는 철저히 내수형 제품이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90%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도 교포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김치냉장고 시장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위니아만도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에어워셔, 이온수기, 제습기 등 다른 생활가전도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회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민 대표는 “종합생활가전 업체가 ‘제너럴 리스트’리면 위니아만도는 가지고 있는 기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스페셜 리스트’가 될 것”이라며 “프라우드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전문가전업체로 성장할 것이며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해외매출 비중 2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라우드는 당분간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가격도 350~550만원으로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더 높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도 충분히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민 대표도 중저가 냉장고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프라우드 판매 추이와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만약 위니아만도가 프라우드보다 저렴한 냉장고를 출시할 경우 동부대우전자와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 대표는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냉장고와 비교해 특장점이 있으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을 염두에 두고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며 “수출 관련 신규 유통 채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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