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T, 업계 첫 듀얼모드 무선충전 수신기(RX) 컨트롤러 칩 개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국 아날로그·디지털 반도체 업체인 IDT가 세계무선충전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 및 파워매터스연합(PMA, Power Matters Alliance)의 무선충전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원칩 형태의 듀얼모드 자기유도방식 수신기(RX, Receiver) 컨트롤러 칩을 선보인다.
두 가지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원칩 RX 컨트롤러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는 자사에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각기 다른 무선충전 표준 솔루션을 탑재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이들 미국 통신사업자에 공급하는 스마트폰 물량은 연간 약 3000만대 가량으로 IDT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듀얼모드 원칩 RX 컨트롤러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무선충전 RX 컨트롤러를 공급해왔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올 연말에나 IDT와 같은 듀얼모드 RX를 출시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 및 적기 신제품 출시를 위해 원칩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대부분 국내 대기업이 TI 대신 IDT 무선충전 솔루션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IDT는 WPC 1.1.1, PMA 1.1 규격을 동시 지원하는 듀얼모드 자기유도방식 RX 컨트롤러 ‘IDTP9021’를 공식 발표했다.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컨트롤러는 수신(RX, Receiver) 및 송신(TX, Transmitter)부로 나뉜다. 코일에 전류를 흘려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전력을 전송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TX와 RX가 조절한다. 무선충전을 위한 핵심 반도체인 셈이다.
IDTP9021은 종전 모델인 IDTP9020에 듀얼모드 기능을 추가한 RX다. 호환 가능한 TX로부터 교류(AC) 전력 신호를 무선으로 수신하고, 이를 다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구동 및 충전에 적합한 5볼트(V) 출력 교류(DC) 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췄다. WPC와 PMA 규격에 따라 자동으로 프로토콜을 전환하는 기능도 내장했다. IDT 측은 원칩 RX 컨트롤러가 출시됨으로써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각기 다른 RX를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IDT가 이러한 듀얼모드 RX를 출시한 이유는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WPC, AT&T는 PMA 무선충전 방식을 밀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제각기 다른 무선충전 솔루션을 탑재할 것을 종용한다. 때문에 올 연말 미국 지역에 출시될 삼성전자 혹은 LG전자의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WPC의 Qi, 혹은 PMA 방식 무선충전 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IDT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해당 제품의 장점을 적극 알려 첫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다. 그간 삼성전자(갤럭시S3 3G 등), LG전자(옵티머스 LTE2 등)에 TI의 RX가 탑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력 부품 거래선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알만 나가비 IDT 전력사업부 부사장은 “한국 고객사가 IDTP9021 샘플 칩을 테스트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 해당 칩이 탑재된 무선충전 스마트폰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력 통신사업자들이 제각기 다른 무선충전 표준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 IDT의 듀얼모드 무선충전 RX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고민을 없애주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IDT는 자기유도방식에서 진화한 공진 방식의 근거리 무선충전 기술이 향후 개화할 것으로 보고 최근 퀄컴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주도하고 있는 A4WP(the Alliance for Wireless Power)의 회원사로도 가입한 바 있다. 이는 자기유도 및 공진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 RX-TX의 출시를 시사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5년 무선충전을 위한 TX 및 RX 컨트롤러 칩의 출하량이 총 8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올해 19억달러에서 2015년 2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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