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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운신 폭 넓히는 오라클…BSS·OSS서 UC·IPM까지 사업 확장

- 애크미패킷·테켈렉 등 잇단 인수 행진, 솔루션 대폭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오라클이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오라클은 벌써 통신·네트워크 관련업체 두 곳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세션딜리버리 네트워크 업체인 애크미패킷을 인수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난달에도 모바일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업체인 테켈렉(Tekelec) 인수에 나서 계약을 성사시켰다.

◆래리 앨리슨 “통신 산업 선두 기술 공급업체 되겠다”=세션보더컨트롤러(SBC) 강자로 알려진 애크미패킷은 네트워크상에서 음성과 데이터,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900개 넘는 서비스제공업체들과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100대 통신 관련기업 가운데 89곳이 이 회사의 고객사다.  

테켈렉은 모바일 네트워크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T모바일, AT&T, 버라이즌, 오렌지 등 세계 300여개 주요 통신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두 업체의 솔루션은 오라클이 통신사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인 ‘커뮤니케이션글로벌비즈니스유닛(CGBU)’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같은 잇단 인수 행보와 관련해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는 최근 “통신 산업에 선두 기술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 우리의 야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라클이 통신 관련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 인수 가능성도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도 오라클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 인수설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오라클은 시스템사업부문에 통합시킨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엑시고시스템즈 인수도 완료했다.

오라클의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는 DB, 미들웨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버, 스토리지 등의 주요 사업과는 별개로 통신사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부이다. 오라클은 본사 차원에서는 통신 외에 유통과 금융 산업용 솔루션 사업부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부에서는 통신사를 위한 BSS(업무지원시스템), OSS(운영지원시스템),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SDP), 주문 및 서비스관리(RODOD)네트워크 지원관리 등 효율적이고 신속한 업무 및 서비스 제공 환경을 지원하는 모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임스텐, 시블, 포탈, 메타솔브, 넷슈어, BEA, 썬마이크로시스템까지 오라클이 인수한 10개 가까운 업체들의 기술을 통합돼 있으며, 매년 인수합병을 통해 솔루션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애크미패킷과 테켈렉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더해져,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즈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한층 풍부해질 전망이다.   

◆한국오라클, 신규 커뮤니케이션즈 솔루션 사업 개시=오라클은 국내에서도 지난 2007년에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CGBU)를 발족해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BSS, OSS 등의 솔루션을 공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1년 4월 KT의 차세대 프로젝트인 BIT(Business&Infomation Transformation) 사업의 BSS, OSS, SDP 통합 프로젝트다. 한국오라클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관련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LG유플러스에 네트워크 자원관리 시스템(NRMS)을 구축,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및 유선 네트워크를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NRMS는 전국에 걸쳐 구축돼 있는 네트워크와 장비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를 관리해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요구와 네트워크 진화에 맞춰 장애 및 투자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오라클은 보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제품군을 국내 통신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사업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 등 서비스제공업체 대상의 통합커뮤니케이션(UC) 제품군인 ‘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즈 스위트’와 미디어 기업의 지적재산 관리를 위한 ‘오라클 미디어 지적재산관리(IPM)'이 새롭게 공략주력 제품이다.  

UC 솔루션은 개인과 기업 사용자들이 차별화된 메시징 전달과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캐리어급 플랫폼으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이다.  

이 제품군은 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 메시징 서버, 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 캘린더 서버, 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 인스턴트 메시징 서버를 포함하는 메시징 및 협업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오라클은 국내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UC 제품군을 적극 소개할 방침이다.

‘오라클 미디어 IPM’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콘텐츠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확장 가능한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이다.

콘텐츠 제작 및 배포와 관련된 영업권, 라이선싱 및 로열티의 관리를 자동화함으로써, 콘텐츠 소유자는 시장 및 배포 플랫폼에 걸쳐 각 로열티 및 소유권에 따라 자산을 유지하고 또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군은 콘텐트 자산의 완전한 지적재산 라이프사이클을 보장한다.

이종구 한국오라클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 상무는 “하이퍼경쟁 환경에 놓인 통신 산업은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고객 위주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융합형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라클은 사업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통합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을 엔드투엔드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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