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12년 4분기 국내 울트라북 시장에서 선방한 HP가 이번에는 일체형 PC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략이다.
일체형 PC는 침체기에 접어든 PC 시장에서 울트라북과 함께 새로운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일체형 PC 시장 규모는 8만2000여대였으나 2012년에는 21만4000여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4만여대에 달한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는 2분기에 선보일 신형 일체형 PC ‘엔비20’을 선보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엔비20은 사양이나 가격대로 보면 기존 ‘엔비23’과 ‘옴니’ 시리즈와 함께 일체형 PC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모델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HP는 이제까지 일체형 PC 시장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2011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월 평균 3000여대의 일체형 PC를 판매해왔다. 이는 단일 기종만 판매하고 있는 애플보다도 떨어지는 성적이다.
엔비20은 엔비23과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인치 터치스크린(해상도 1600×900)과 함께 운영체제(OS)로 윈도8을 이용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기본이다. 다만 보급형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해 코어 i5나 i7이 아닌 i3와 펜티엄 듀얼코어가 장착된다. 메모리는 최대 6GB, 하드디스크는 1TB까지 지원되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모두 인텔 HD 그래픽스 2500 내장형 그래픽 코어를 이용하며 광드라이브는 슈퍼멀티 DVD다. 비츠오디오를 통해 사운드를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고 TV 튜너를 갖췄다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엔비20은 해외에서 799~9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0만원 이하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엔비23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HP 일체형 PC 가운데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제품 가격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엔비20은 보급형 윈도8 지원 모델로 손색이 없다”며 “올해 일체형 PC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세인 점을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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