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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장터 ‘카카오페이지’, 카톡게임 성공 이어갈까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7일 이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 저작도구인 페이지에디터(https://biz.kakaopage.com)를 공개했는데요. 오는 3월 중 정식서비스가 론칭됩니다.

지난 4일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은 언론사 대상의 카카오페이지 설명회에서 “마켓 규모로 볼 때 몇 개월내 1000만 다운로드를 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의 흥행을 자신했습니다.

이어서 홍 부사장은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한국에서 열린 어떤 마켓보다도 큰 시장이 열린다”며 “카카오페이지는 판매 경로가 디스플레이(노출)되고 단순 구매하는 것이 아닌 사후 추천에 의해 퍼지는 로직이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카카오페이지를 개발한 포도트리의 이진영 부사장이 카카오페이지 로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포도트리는 NHN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진수 대표가 공동 설립한 업체입니다.

이 부사장은 “김범수 의장과 커뮤니케이션 혁신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그게 카톡이 됐다”며 “이제 모바일에서 콘텐츠로 돈을 버는 생태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카카오 게임 론칭을 보면서 친구초대메시지로 1000만명 이용자가 생겼고 의미 있는 모바일 콘텐츠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검색이 중심인 웹에서는 정보의 접근과 활용이 손쉽다보니 콘텐츠가 상품이기보다 데이터베이스(DB)의 의미를 가졌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다보니 무료일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부사장은 “단순 서칭(검색)이 아닌 잘 큐레이션(선별·재배포)된 정보가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카카오페이지의 로직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모바일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소셜 플랫폼이 결합되면 콘텐츠가 상품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인데요. 이제 카카오페이지를 론칭할 만큼 소셜 플랫폼이 성숙됐다는 게 카카오와 포드트리의 판단입니다.

이 부사장은 “친구와 공감할만한 콘텐츠라면 빨리 확산될 수 있다”며 “콘텐츠가 사용자들에 의해 추천되고 유통될 수 있다면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도트리에 따르면 페이지에디터는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개발자 없이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사업자가 표지와 본문을 제작하면서 이미지나 동영상, 음악 등을 첨부하고 제작 중 미리보기도 가능한데요. 동영상은 300메가바이트(MB) 이내에서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통신망 여건 상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페이지에디터엔 카카오페이지 판형에 맞춰 PDF로 작업해서 올리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콘텐츠의 유통을 목표하는데요. 이 때문에 카카오가 무료 상품 등록을 전체 상품수의 20% 이내로 제한을 뒀습니다. 콘텐츠는 단품이나 세트형태의 판매도 가능합니다. 월정액 방식의 사용권임대 형태의 유료화도 됩니다. 단품의 경우 500원, 월정액은 2000원으로 최저 가격제한선이 설정됐습니다. 무분별한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결제는 초코(카카오톡 결제수단)로 가능합니다.

카카오는 사업자에게 얼마나 매출이 발생했는지 구매자가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통계표를 제공합니다. 론칭 이후엔 콘텐츠 발행자와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툴도 공개할 방침인데요.

수익배분은 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에 30%를 주고 남은 부분에서 20%를 카카오가 나머지 금액을 사업자가 가져갑니다. 번 돈의 절반가량을 콘텐츠 사업자가 가져가는 것이죠. 카카오 측은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아닌 다른 결제방식에 의존할 것”이라며 “수익을 발행자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의 확산은 여러 경로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구매한 콘텐츠를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는 방식도 있습니다. 친구한테 선물이 가능한 것이죠. 카톡게임처럼 초대메시지도 보낼 수 있고 카카오페이지는 이용자가 친구 프로필에서 그 친구가 무슨 콘텐츠를 구매하는지 즐겨 쓰는지도 확인 가능합니다. 론칭 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카카오는 친구 간 콘텐츠 랭킹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콘텐츠 확산 로직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의 친구도 할인해준다던지 사업자 페이지에 찾아온 친구에게도 할인혜택을 주는 등 콘텐츠의 확산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게 회사 측 방침입니다.

이날 설명회에선 화면캡처에 따른 콘텐츠의 불법 배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포도트리에 따르면 이 부분은 현재의 기술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의 경우 최초 유포자를 확인할 수 있는 DRM 기능도 있고 도입을 고민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이미지를 캡처하고 P2P로 전송해 모바일로 내려받아 열어보는 과정이 번거로울 것이다. 불법유통이 웹에서는 안전하다고 본다”며 화면캡처에 대해서는 사실상 대처방법이 없음을 전했습니다.

홍은택 부사장은 끝으로 “애니팡이 소셜플랫폼으로 와서 굉장히 낮은 객단가로도 (이용자가 몰려) 성공하는 것을 보고 마켓은 준비돼 있다고 봤다”며 “판매자 쪽에서도 유료로 판매할 의지가 있고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어떤 플랫폼보다 유리한 환경에 있다”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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