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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간 휴대폰 1억대 첫 등정…제2의 삼성? 제2의 모토로라?

- 2012년 1억3580만대 공급…연간 1억대 노키아 삼성 모토 소니 LG 이어 6번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작년 사상 처음으로 휴대폰 1억대 판매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7년 휴대폰 사업 진출 이후 6년 만이다. 휴대폰 연간 공급 1억대는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LG전자 이후 애플이 6번째다. 앞서 1억대 고지에 오른 곳 중 현재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처럼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업체처럼 추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현지시각) 애플은 작년 4분기 4779만대 아이폰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애플의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대다. 이를 합치면 1억3580만대로 애플이 연간 휴대폰 1억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다. ▲2007년 370만대 ▲2008년 1370만대 ▲2009년 2510만대 ▲2010년 4750만대 ▲2011년 9300만대 등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휴대폰 시장의 스마트폰 전환은 애플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애플의 성장은 기존 업체의 몰락을 가져왔다. 스마트폰에 적응치 못한 곳이 줄줄이 쓰러졌다. 노키아는 세계 1위를 빼앗겼다. 모토로라와 소니는 주인이 바뀌었다. LG전자도 고전 중이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2위 전체 휴대폰 3위 등 휴대폰 사업 6년 만에 세계 휴대폰 업계 재편과 주도권 다툼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애플이 향후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휴대폰 업계는 ‘1억대’를 회사 성장의 고비로 보고 있다. 제품 경쟁력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관리(SCM) 등 회사 자체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1억대면 1%만 관리를 하지 못해도 100만대가 회사의 통제권 밖에서 움직일 수 있다. 3%만 악성 재고가 되도 300만대다. 적기에 적절한 시장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부품 수급 ▲양산 ▲재고관리 ▲마케팅 등 어느 하나가 모자라면 앞으로 가기 어렵다.

2006년 모토로라(2억1740만대)가 2007년 소니(1억340만대)가 2009년 LG전자(1억1790만대)가 이 벽을 넘지 못했다. 각각 그 해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소니는 ‘뮤직폰’ LG전자는 ‘초콜릿폰’이라는 성공작을 만들었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가 문제였다. 애플도 아이폰 시리즈가 연이어 성공을 하고 있지만 급증한 판매량에 비해 양산 능력 등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작년 말 내놓은 ‘아이폰5’도 당초 목표보다 시장 공급이 지연됐다.

한편 작년 세계 휴대폰 시장 연간 판매 1위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부터 분기 판매량에 노키아를 앞섰다. 애플은 노키아에 이어 3위가 확실시 된다.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연간 판매 1위도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1억대를 넘었다. 애플은 2위다. 양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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