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해 춘계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인텔 ‘NUC(Next Unit of Computing)’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가진 PC다. 크기가 가로세로 10.16cm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구글 크롬박스나 애플 맥미니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졌지만 몇 가지 핵심 부품을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형태의 PC를 ‘베어본(Bare bone)’이라고 부른다.
베어본 자체가 신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정형화된 플랫폼이 없었던 베어본과 달리 NUC는 인텔이 만든 폼팩터를 쓴다. 말 그대로 NUC는 새로운 PC 카테고리라고 봐야 한다.
NUC를 사용해보기 위해 박스를 열었더니 TV 광고에서 듣던 인텔 로고음악이 나온다. 신선한 느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중앙처리장치(CPU)와 메인보드, 케이스, 전원공급장치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사용자가 따로 구입해야 한다.
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운영체재(OS),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등 PC를 사용하기 위한 필수 부품을 마련하려면 적어도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사양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총 구입비용은 50~60만원 정도다.
성능은 무척 만족스럽다.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와 SSD를 기본으로 사용하다보니 마치 울트라북을 쓰는 기분이다.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조용하고 전력소비량이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열이 느껴진다.
NUC의 진가는 베사(VESA) 브래킷에서 나온다. 베사는 모니터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규격으로 벽에 걸거나 따로 스탠드를 연결하기 위해 이용한다.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 뒤쪽의 베사 마운트에 브래킷을 장착하고 NUC를 붙이면 곧바로 일체형 PC로 탈바꿈된다.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모니터 뒤쪽에 모아둘 수 있으니 무척 깔끔하다.
NUC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전 세계 PC 시장이 11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로 인해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UC는 사용자가 원하는 ‘포스트 PC’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
거실에 두고 TV와 연결하면 스마트 TV 역할이 가능하고 모니터 뒤에 부착하면 일체형 PC가 된다.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모니터라면 윈도8과 함께 최적의 궁합을 꾸밀 수 있다. 크기도 작아 어디에 두고 사용하더라도 부담이 적다.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용 시장도 두드릴 수 있다. 업그레이드도 간편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니 업무 능률도 높일 수 있다. 다만 NUC는 인텔 기업용 PC 플랫폼인 v프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NUC는 작고 강한 PC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제품이다. 전문가와 게임 마니아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성능이지만 각각의 시장에 알맞게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무선으로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인텔 와이어리스 디스플레이(와이다이, Wi-Di) 등 부가 기능을 강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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