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새로운 크기의 TV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CD 업체들은 대형 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동시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이뤄냈고, 비슷한 가격이라면 화면이 1인치라도 큰 TV를 판매하겠다는 완성품 업체의 요구가 일부 맞아떨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화면 크기가 28·29·39·50·60인치인 이른바 ‘이(異)형’ LCD 패널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패널 비중은 지난 1분기 5%에 그쳤지만 2분기 8%, 3분기 12%로 증가 추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상반기 이 비중이 1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간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26·32·37·40·42·46·47·55인치 LCD 패널을 주력 제품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패널 업체들은 생산 효율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기 위해 한 장의 기판에서 두 개 이상 다른 인치 모델을 생산하는 다중모델생산방식(MMG Multi Model Glass)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28인치, 39인치, 50인치 등의 LCD 패널이 등장하게 됐다.
MMG가 도입되기 전에는 수율 저하와 공정상의 문제로 하나의 유리 기판을 같은 크기로 여러 장 자른 뒤 남은 부분은 사용하지 않고 폐기처분 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널 업체들이 글래스 효율을 현재 95%에서 98%까지 올리기 위해 일제히 MMG 방식을 도입했다”라며 “수익성을 높여 수요 부진(경기불황)을 헤쳐 나가려는 자구책인 셈”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LCD 업체들이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기술 혁신을 꾸준히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크기의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비슷한 가격에 1~2인치 가량 더 큰 제품을 출시하려는 완성품 업체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시중에 나와 있는 39인치 LCD TV는 37인치 제품보다 화면은 커 보이는 반면 가격은 동등한 수준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TCL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28·29·39·50·58인치 화면 크기의 신규 LCD TV를 판매하고 있거나 라인업에 추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패널 업체들이 수익성 떨어지는 화면 크기의 제품 비중을 줄이면서 내년에도 32인치형 제품의 공급량은 수요 대비 모자라거나 타이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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