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13년 전망, 금융IT ③] 카드, 보험 위주의 빅데이터 확산, 은행권 접목 고심중
본지는 오는 12월4일 개최되는 <2013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에 앞서 올해 제기됐던 금융 IT부문의 주요 이슈를 점검합니다.
아울러 스마트금융, 빅데이터와 금융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금융 보안, e뱅킹및 채널시스템 전략, 바젤3를 비롯한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 2013년에 제기될 주요 금융IT 현안들을 중심으로 7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빅데이터’(Big data)는 국내 금융권의 IT기획 담당자들이 2003년 IT전략 구상에 있어 구체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아야할 가장 현실적인 주제다.
물론 개념의 정립이 뚜렷하게 아직 정립되지도 않았고 또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전적으로 신뢰할만한 벤치마킹 사례가 크게 부족하지만 빅데이터는 내년 금융IT 시장을 견인하게될 분명한 화두로 꼽히고 있다.
최근 시행된 한 대형 시중은행의 IT인력 채용 시험장. IT인력의 기본 지식과 소양을 묻는 질문 주제로 ‘빅데이터(Big data)’가 출제됐다.
또 다른 보험사의 CIO는 부서 직원들에게 책 한권을 읽고 소감을 말하도록 주문했다. 책의 주제 역시 ‘빅 데이터’였다.
금융권의 빅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최근 몇 년새 향후 IT시장을 가늠할 주요한 화두로 지적되고 있는 빅 데이터에 대한 삼매경에 빠져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80억달러(30조4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340억달러(36조9410억원)에 달할 전망으로 빅데이터로 인해 창출되는 부가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아직도 빅 데이터에 대한 개념과 적용 방법을 고민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론 리스크 관리나 고객 관리와 같이 기존에도 데이터 분석을 중요한 기반으로 삼았던 분야의 경우 굳이 빅 데이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용량 데이터의 분석과 유의미한 결과값을 얻어내는 일군의 활동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내부 정보에 의존한 분석활동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금융사들은 내부 정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생성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평판 리스크,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현업 적용은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선 그나마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토대가 마련돼 있는 곳으로 보험업계와 카드업계를 꼽고 있다.
보험사들의 경우 보험금 지급에 있어서 이미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수많은 보험지급건 중 이상 징후가 파악되거나 기존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을 발견해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또 카드사들은 개인 및 법인 고객들의 소비행태를 파악해 분석함으로서 개인 및 기업별 맞춤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이 이미 빅데이터 분석에 나섰으며, 실제 비자(VISA)의 경우 ‘카드부정사용감지시스템’을 통해 전 회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카드의 부정사용을 사전에 감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데이터 분석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권의 빅데이터 도입은 아직은 미진한 편이다. 기업은행 등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차세대에 데이터 분석을 포함시켜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의 경우, 아직 빅데이터와 관련한 별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일부 사업부별로 시범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거나 도입한 바 있지만 전행으로 확대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차세대시스의 가동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았기때문이기도하겠지만 이처럼 은행들이 빅데이터 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못한 이유는 빅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 도입의 경우 IT부서에선 정보계 부분에서 검토하게 되는데 실질적으로 빅데이터를 어느 분야에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분석은 무조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배치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관련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KT(www.kt.com 회장 이석채)는 최근 코리아크레딧뷰로(www.koreacb.com 사장 김상득)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 확대를 위한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KT가 보유중인 지역별 통화량 등의 유동 인구 정보와 KCB가 보유중인 금융 통계 정보 등을 결합해 지역별 고객들의 구매 능력을 분석 함으로써 기업들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매장을 오픈 할 경우 관련 정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또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 업체들도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분야에서도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이슈를 맞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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