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금까지 삼성전자 반도체는 부품을 공급했지만 앞으로는 완제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솔루션 공급 회사로 진화할겁니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6일 오후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홍 부사장은 “삼성 메모리는 시스템(System)과 솔루션(Solution), 소프트웨어(Software)를 아우르는 ‘3S’ 혁신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가치는 저전력, 고성능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적용된 서버, PC는 전력을 보다 적게 먹으면서도 높은 성능을 낸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 데이터센터(40나노대 DDR3, HDD)와 자사 그린 메모리(2Y나노 DDR3, SSD)가 탑재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모량 및 성능 테스트 결과치를 공개했다. 홍 부사장은 “성능은 무려 6배나 증가했지만 전기를 적게 먹어 연간 총 16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서버나 PC를 구입할 땐 삼성 메모리가 탑재됐는 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텔 인사이드와 비슷한 ‘메모리 인사이드’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텔은 그간 자사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PC나 서버의 성능이 월등히 높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SSD로 바꾸거나, 저전력 메모리를 도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으로 고성능, 저전력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 메모리 인사이드 전략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이 아닌 3S 기술 혁신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홍 부사장은 앞선 미세공정 기술로 칩 사이즈를 줄이고(System), 고신뢰성 회로 디자인과 똑똑한 패키징 기술을 더해(Solution), 펌웨어 알고리듬을 만져 각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Software)하는 것이 3S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타사 대비 1~2세대 앞선 미세공정 전환과 독자 개발한 컨트롤러 기술 등으로 단품 시장에서도 줄곳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 치킨게임은 끝이 난 가운데 단순하게 원가를 절감해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앞으로는 우리 메모리를 사용하면 완제품(PC, 서버)의 가치가 확실하게 높아진다는 쪽으로 프로모션하고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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