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E 추가 투자 5000억원 집행…보조금 규제 ‘찬성’·요금인하 ‘반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4분기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증가 효과 본격화와 마케팅비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포스코 지분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도 반영된다. LTE 주도권 강화를 위해서는 5000억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투자한다. 경쟁사보다 앞서 용량 증설과 멀티캐리어(MC) 확대를 추진한다.
6일 SK텔레콤은 ‘201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1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7.6% 전년동기대비 46.3%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SK텔레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70억원과 25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9% 상승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6.6% 전년동기대비 52.4% 줄어들었다. ARPU는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가입비와 접속료를 제외한 SK텔레콤 3분기 ARPU는 3만3135원으로 전기대비 213원 올랐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안승윤 경영지원실장은 ‘201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은 통신사별 속도와 기간 차이다. 우리는 가입자가 많아 늦게 올라가지만 장기간 올라갈 것”이라며 “9월 중순 이후 시장 안정화는 4분기도 이어진다.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월 초 포스코 지분 보유분 50%를 4400억원에 매각했다”라며 “매각 이익은 2700억원이며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라고 덧붙였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5’ 출시에 따른 경쟁 재점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지만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아이폰5를 팔기 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할 방침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추진하는 보조금 규제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통신비 인하에 대해서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안 실장은 “SK텔레콤도 사업자간 무분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보조금 제한 필요성에 공감한다”라며 “통신비는 이미 작년 기본료 인하 등으로 내려갔다. 인위적 요금 인하보다 균형감 잡힌 통신요금 정책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두 사안을 별개로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은 당초 2조3000억원이었던 올해 투자액을 2조8000억원으로 늘렸다. 늘어난 5000억원은 모두 LTE에 활용한다.
안 실장은 “증가한 5000억원에서 MC에 3000억원 용량 증대에 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해야 할 것을 미리 하는 선투자 개념이며 내년 투자액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남산그린빌딩과 장안동과 구로에 있는 고객센터 사옥 등 3개 건물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금은 2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돈은 SK텔레콤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활용한다. 포스코 지분 매각과 함께 SK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자산재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안 실장은 “재무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장기적으로 자산 효율성 재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작년 10월 분사한 SK플래닛의 성장은 본궤도에 올랐다. SK플래닛의 가입자 기반은 SK텔레콤 가입자 보다 많다. 현재 기업가치는 1~2조원으로 추정했다. SK플래닛의 핵심 서비스 8개를 묶은 오픈 플랫폼 ‘플래닛X’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SK텔레콤 기업 가치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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