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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실도 성장도 놓친 3분기…마케팅비 1조 돌파(종합)

- LTE 투자 부담 ‘여전’…ARPU 2분기 연속 상승 ‘위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내실도 성장도 놓쳤다. 마케팅비를 1조원 넘게 썼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2분기 연속 상승한 것이 위안이다.

6일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1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7.6% 전년동기대비 46.3%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SK텔레콤 별도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70억원과 25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9% 상승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6.6% 전년동기대비 52.4% 줄어들었다.

SK텔레콤 실적 악화는 마케팅과 투자 때문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1조350억원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33.4%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기대비 740억원 전년동기대비 2540억원을 더 썼다. 지난 2분기 또는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면 영업이익 급감은 없었다. SK텔레콤이 재판매를 통해 SK브로드밴드 마케팅비 일부를 나눠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SK텔레콤은 사실상 SK브로드밴드 개인영업을 대신하고 있다.

3분기 투자를 줄인 경쟁사와 달리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3분기 7880억원을 LTE 네트워크 구축 등에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5.4%다. 전기대비 1720억원 전년동기대비 2360억원이 더 들어갔다. SK텔레콤이 경쟁사에 비해 투자가 많은 것은 LTE 가입자가 많아서다. 이동통신은 사용자가 많을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속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보다 먼저 용량 증설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ARPU가 2분기 연속 상승에 성공 장기적 상승 추세에 접어들은 점은 긍정적이다. 영업비용을 줄이면 수익이 급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가입비와 접속료를 제외한 SK텔레콤 3분기 ARPU는 3만3135원으로 전기대비 213원 올랐다. 하지만 작년 기본료 1000원 인하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기본료 인하 본격 시행 전인 작년 3분기 ARPU에 비해 78원 낮다.

ARPU 확대는 LTE 가입자 증가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567만명. 2분기 말 334만명에 비해 233만명 늘었다. 전체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은 2분기 말 12.5%에서 3분기 말 21.1%로 8.6%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통신 사업의 순항은 확실치 않다. 정치권과 이용자의 통신비 인하 압력은 여전하다.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을 부르는 시장구조도 그대로다. 4분기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 조사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신 3사가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극소수다.

한편 자회사 실적은 좋은 흐름이다. 3분기 SK텔레콤을 제외한 자회사 매출액은 1조28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9.4%와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9.8%와 40.2% 상승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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