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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캐스트, 플랫폼 상관없이 기기간 연결…애플만 독불장군?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수백개의 통신사, 제조사, 장비업체들로 구성된 비영리 산업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19일 미라캐스트 프로그램 시작을 발표했다.

미라캐스트는 단말기가 와이파이 AP가 되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이 기반인 멀티 벤더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즉, 휴대폰에서 보던 동영상을 TV나 태블릿 등 다른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동영상을 TV에서 감상하는 것은 불론, 유료방송 프로그램은 태블릿에서 시청할 수 있다. 회의실에서 노트북 화면을 선 연결 없이 프로젝터에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인텔의 와이다이나 애플의 에어플레이 등과 비슷한 기술이지만 인증을 받은 제품간에는 플랫폼, 운영체제, 제조사와는 상관없이 구현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첫 인증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에코-P 시리즈 TV를 포함해 LG전자의 옵티머스G가 19일 오전 인증절차를 마무리했다.

19일 한국을 방문한 캘리 데이비스 펠너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마케팅 디렉터는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단일 기기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고 전용 솔루션은 사용자의 선택을 제한한다"며 "하지만 미라캐스트는 인증받은 기기간에는 플랫폼, 벤더와 상관없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LG전자, 시스코, 컴캐스트,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HP AT&T 등 전세계 주요 제조사, 통신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와이파이 탑재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합에 속한 기업들이 미라캐스트 인증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소비자 편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라캐스트 도입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몇가지 있다. 특히, 인증 획득보다는 자사 울타리에 소비자를 가두는 것을 선호하는 기업을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다.

이미 전략 제품에 미라캐스트를 적용한 삼성전자은 앞으로도 미라캐스트 인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 역시 미라캐스트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그 증거로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G가 인증을 받았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애플이 인증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전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에어플레이라는 기술을 통해 애플 기기간 호환을 추진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회원사이기는 하지만 표준화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위상을 감안할 때 애플이 미라캐스트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반쪽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라캐스트 인증을 받은 에코-P 시리즈 TV를 갖고 있어도 인증을 받지 않은 아이폰 유저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켈리 데이비스 펠너 마케팅 디렉터는 애플이 미라캐스트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애플이 미라캐스트를 도입할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 리서치는 오는 2016년까지 미라캐스트 인증기기가 15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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