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PND(Personal Navigation Device, 내비게이션) 시장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자동차를 출고할 때 순정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장 자체가 줄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100만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장이 성장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았다. 현재 국내에서 내비게이션을 자체적으로 설계 및 개발해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파인디지털도 이 가운데 하나다.
파인디지털 김병수 이사를 만나 내비게이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봤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이 사라지리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고 어느 정도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시장에서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현재 규모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MP3 플레이어, PMP를 비롯해 내비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다른 디지털 기기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영향을 덜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내비게이션은 자동차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동작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제품이 있어도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작업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성이 무척 중요한 제품으로 1~2초 차이가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스마트폰과 비교해 길 안내에 최적화되어 있고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내비게이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길 안내를 받다가 내비게이션으로 다시 넘어온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실시간성과 성능, 사용자 편의성에 있어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디지털 도구다.
완성차 업체들도 장기적으로는 내비게이션 업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를 처음 구입할 때부터 내비게이션을 구입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김 이사는 “자동차와 내비게이션은 수명 주기가 다른 제품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라며 “자동차는 10년 이상을 유지하지만 내비게이션의 경우 5년만 되면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기능을 뒷받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제공하는 내비게이션보다 앞선 기술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앞으로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자동차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빠른 응답성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의 콘텐츠 공유와 클라우드를 통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김 이사는 “내비게이션 자체의 성능 개선도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이며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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