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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모바일브랜치 도입 검토 본격화

-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 모바일 브랜치 도입 금융권 속도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스마트브랜치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모바일브랜치(포터블브랜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개인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KDBdirect’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모바일브랜치 도입 논의가 은행권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브랜치(Mobile Branch)란 전문직원이 이동식 전용단말기를 가지고 고객을 찾아가 그 자리에서 금융 서비스를 하는 이동식 영업지원체계다. 그동안 은행권에선 기업은행이 ‘포터블IBK’라는 이름으로 모바일브랜치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모바일브랜치는 영업기반이 약한 지방과 은행지점수가 부족한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검토가 준비돼왔다. 하지만 현행 금융법상 제약사항이 많아 완전한 형태의 모바일브랜치로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자거래기본법 등 전자문서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고 있고 관련 보안기술에 대한 금융당국의 허가가 이어지면서 모바일브랜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KDB산업은행DL KDBdirect를 출범시키면서 일반 고객영업을 강화하려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모바일브랜치 도입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다.

 

KDBdirect는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은행 홈페이지에서 기본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은행직원이 고객을 방문해 본인 실명 확인을 마친 후,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기본계좌 개설 및 온라인 상품에 가입하게 되는 금융서비스다.

 

이를 위해 KDB산업은행은 고졸출신의 실명확인 직원을 충원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트북 밑 스캐너 등을 확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은행은 HP 노트북과 신분증 스캔이 가능한 엡손 스캐너 각각 80여대를 발주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최근 기업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는 ‘포터블IBK’와 비슷한 모바일브랜치 사업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한국후지쯔의 ‘포터블 시스템’ 도입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전지점에 포터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후지쯔의 포터블 시스템은 외형은 일반적인 가방 크기의 일체형 솔루션으로  은행 텔러용 단말기(CD롬이 장착된 노트북)와 상품정보가 담긴 카메라 내장형 터치패드, 신분증/장표 스캐너, 통신장비(3G망+VPN) 등이 탑재됐다.

 

이처럼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대면채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은행의 경우 모바일브랜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충분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의 경우 모바일브랜치보다는 기존 브랜치를 강화하는 스마트브랜치에 좀 더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국내 은행지점의 경우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의 경우 접근성이 아직은 낮은 곳이 많다”며 “이밖에 공단 등 현장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곳을 위주로 모바일브랜치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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