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가전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뜨겁다. 지난 7월 6일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불발됐지만 신세계도 전자랜드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바 있다.
가전유통뿐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달 말 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KTB 사모펀드(PE)는 1조2000억원에 웅진그룹을 인수했다. 투자금을 함께 유치해 새로운 법인을 만든 다음 경영권은 웅진그룹에 맡기기로 하는 방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비롯해 하이마트, 전자랜드, 웅진그룹 등 가전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전 제조는 물론 유통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하이마트와 웅진그룹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최근에는 대우일렉을 인수하기 위해 동부그룹이 나섰다. 실제로 동부그룹은 지난 2일 대우일렉 본입찰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5월부터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해왔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동부그룹이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된다면 종합전자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이미 LED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소재부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마찬가지 구조가 되는 셈이다. 이들 회사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소재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동부그룹은 오는 21일 본입찰에 참여하게 되며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장하게 되면 인수에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대우일렉이 동부그룹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시장에 남은 매물은 전자랜드만 남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안까지 대우일렉과 전자랜드 인수가 마무리 되면 제조는 물론 유통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대리점 영업 강화에 나선 것처럼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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