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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가전 효자노릇 톡톡,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각축…벽걸이 세탁기는 물론 제습기도 인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생활가전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특화 기능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용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대우일렉트로닉스, 위닉스, 부강샘스, 한경희생활과학 등 중견중소기업들도 앞 다퉈 맞춤형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백색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와 세탁기도 맞춤형 바람에 동참했다. 우선 냉장고는 독신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1도어 소형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동안 이 시장의 주 고객층은 숙박업소였으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2년여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3Kg 벽걸이용 드럼세탁기를 선보였고 LG전자는 비싸고 세탁이 까다로운 의류를 위한 ‘스타일러’라는 일종의 의류관리기로 작년에만 1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두 제품은 가격대와 목표하는 소비자층이 다르지만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침구청소기도 효자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 시장은 2007년부터 부강샘스가 개척해왔으며 현재 LG전자를 비롯해 한경희생활과학, 일렉파워전자 등이 진출해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침구용 청소기 시장은 2007년 10만대 수준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 50만대, 2009년 1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에어컨 판매는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오히려 제습기는 시장이 더 활발해졌다.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면서 습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용으로 시원함은 물론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만 35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25만대에서 10만대가 늘어난 수치다.

신제품도 소리 없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출시한 전체 제습기 모델이 5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6종(7월 기준)에 이르고 있다. LG전자도 비슷한 수준이며 위닉스와 신일산업도 관련 제품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특화·틈새 가전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0년 23.9%에서 오는 2035년에는 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국내 웰빙 시장 분야 규모를 연간 3조 9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활발해졌고 웰빙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가꿔주는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형 가전 시장이 외국 업체에 잠식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틈새를 잘 파고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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