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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이동통신 시장 희망될 수 있을까?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이동통신사 실적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매출은 그나마 소폭 성장하는데 이익률은 떨어지고 있고, 핵심 수익원이었던 음성 매출도 위태위태 합니다.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의 득세로 이통사의 문자 수익구조는 붕괴되고 있습니다. 다음 차례는 음성 분야 입니다. 이통사들이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고 망중립성 이슈가 있지만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은 무선인터넷 분야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음성, 문자 매출을 상쇄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거기에 트래픽 폭증으로 이통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합니다. 게다가 감가상각도 끝나지 않았는데 3G에서 4G로 네트워크가 빠르게 진화하다보니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을 보겠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기 전인 2007년 SKT의 매출은 11조2860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5조9449억원입니다. 41% 증가한 수치입니다. 괜찮은 성장세 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동전화 수익 성장률은 5.8%에 불과합니다. 2007년 10조2030억원이나 2011년 10조7990억원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무선인터넷 성장이 음성 등 전통적인 매출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익률 역시 매년 하락세 입니다. 2007년에는 20%의 영업이익률을 거두었지만 지난해에는 13.4%에 머물렀습니다.
 


◆스마트폰 시대 활짝…이통사 살림살이 좀 폈나?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는데 이통3사 모두 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가입자당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입니다. 3G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의 단골 멘트입니다. 월 4만5000원,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니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상륙하기 전이었던 2007년. SK텔레콤의 ARPU는 4만4416원이었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났지만 2011년 ARPU는 4만374원으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3G 스마트폰 초창기 가장 열심히 했던 KT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ARPU 감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고가이다보니 단말기 보조금 편법 지원 방식으로 요금할인이 이뤄졌고, 사실상 ARPU 증가 효과는 없었던 것입니다.



4G LTE, 이동통신사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지금은 LTE가 화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LTE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가입자 모집에 다들 열심입니다. 하지만 LTE 시대를 바라보는 통신사들의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특히, SKT, KT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LG유플러스가 자랑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 어디에도 LTE 전국망이 구축된 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국토면적이 작지만, 어찌됐든 우리처럼 이렇게 열심히 LTE에 투자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선두주자 애플도 아직 LTE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에서는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SKT나 KT처럼 3G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통신사들은 속이 쓰립니다. SKT는 2G, 3G, 4G 등 3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합니다. 기업입장에서는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발생하니 손놓고 구경하면 가입자들이 경쟁사로 옮겨갈 판이니 울며겨자 먹기로 따라갑니다.

KT도 어렵게 어렵게 결국 2G를 종료했지만 LTE 시대의 늦은 대응으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회복할 수 있을지 갑갑합니다.

LG유플러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는 LTE 경쟁을 촉발하면서 매출도 상승하고, ARPU도 상승하는 등 제법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만년 3위 사업자 입에서 이제는 '1등'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LTE 시대 이동통신 3사 미래는?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예상을 깬 LTE 올인 전략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SKT는 LTE에서 자리를 잡았고, KT 역시 무서운 속도로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되려면 의미 있는 한방을 계속헤서 날려야 되는데 쉽지 않아보입니다.  

또한 LTE가 새로운 경쟁 지형을 만들고 있지만 5:3:2라는 이통시장의 점유율 구도를 바꿀 수 있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왜냐면, 다 똑같은 LTE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장비에 동일한 요금제에 동일한 스마트폰입니다. 달라질 것은 없어 보입니다.

주력 요금제가 54요금제에서 62요금제로 바뀌니 ARPU 개선에는 다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무모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졌으니 이 역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LTE가 침체기를 겪는 이동통신사의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몇년 뒤 5세대 이동통신이 나올 무렵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슷한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이제 네트워크만을 파는 것으로는 통신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구글, NHN, 게임사 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혁신과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들처럼 통신사들도 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들의 지속 성장은 부동산 매각이나 전혀 엉뚱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통신망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데에 있을 것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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