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해설] 삼성전자는 왜 엠스팟을 인수했나…클라우드 전략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5-10 08:11:28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가 9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 ‘엠스팟’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엠스팟은 AT&T, 스프린트 등 미국 이통사에 영화와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엠스팟 인수를 통해 갤럭시S3부터 제공되는 뮤직허브와 비디오 허브 등의 서비스에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입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재 준비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프린터를 비롯,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모든 가전제품까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동기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른바 ‘콘텐츠 허브’를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해 자사의 모든 전자 제품을 통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자사 제품에 락인(Lock-in)시키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IT계열사인 삼성SDS와 지난해부터 관련 서비스(가칭 S클라우드)의 개발에 나섰으나 기술 구현의 어려움에 따라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이번에 인수한 엠스팟의 클라우드 관련 기술과 인력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S3부터 자체적인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스토리지)를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삼성전자는 2년 간 50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드롭박스’ 서비스로 이를 대신했다. 드롭박스는 여러 디바이스 간 자동동기화 등이 특징이다.
‘유클라우드’라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조차 서비스 런칭 당시, 자체적인 기술 개발 대신 ‘슈가싱크’라는 업체의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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