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가칭 S클라우드)를 오픈소스 기반의 ‘오픈스택(open stack)’으로 구축한다.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완성하면, 앞으로 삼성전자의 전자 제품을 쓰는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웹에 접속해 각종 콘텐츠를 이용하고 저장하도록 하며 N스크린을 통해 하나의 기기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서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기술검증(PoC)를 마쳤으며 이르면 8월 말까지 관련 IT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픈스택’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랙스페이스 등의 주도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다. 현재 전 세계 76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노바(Nova)’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위프트(Swift)’, 이미지 서비스인 ‘글랜스(Glance)’ 등 3가지 부문으로 진행돼 왔으며 최근에는 대형 기업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켁터스(Cactus)’가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KT가 오픈스택 스위프트를 활용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런칭한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B2B(기업 대 기업) 및 B2C(기업 대 고객) 모두를 포함하며, 핵심은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프린터 등을 비롯해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모든 가전제품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른바 ‘콘텐츠 허브’를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해 자사의 모든 전자 제품을 통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다.
내부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클라우드 환경 상에서의 콘텐츠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지난 6월 애플에서 아이클라우드를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서비스 런칭을 대폭 앞당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IT 계열사인 삼성SDS의 수원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약 50여개 업체에게 발송했으며, 이를 통해 8월 말까지 수백대의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최근 약 50개의 IT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조만간 1차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수원에 런칭한 이후, 이를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센터로 확장해 글로벌 서비스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며 “1차 구축 사업의 스토리지 용량만 약 600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고 말했다. 해외 데이터센터까지 확장될 시에는 엄청난 양의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을 위해 아마존닷컴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장 오랜 경험이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설계방식을 활용해 일부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력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에는 아마존의 일부 인프라 임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외에도 KT의 클라우드 인프라 컨설팅을 담당했던 클라우드스케일링도 일정 부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클라우드스케일링은 ‘클라우드닷컴’이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KT의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을 채택해 인프라를 구성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이러한 대규모 레퍼런스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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