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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자급제 시행…MVNO, 하반기에나 조달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일 단말기 자급제도가 실시됐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전자 양판점 등에서 실제 휴대폰을 구매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단말기 자급제 시행으로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제, MVNO를 통한 휴대폰 유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다.

1일 단말기 자급제도가 시행됐지만 아직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서는 휴대폰을 구매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를 위한 유통망이 아직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아직은 관망하고 있다.

때문에 시선은 자연스럽게 MVNO 사업자들에게 몰리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취약했던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제도의 조기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MVNO 사업자들은 유통업체인 이베이코리아와 단말 제조사인 ZTE코리아, 화웨이코리아, 에이씨티에스콤 등과 ‘MVNO단말유통협의체’ 구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ZTE나 화웨이가 생산한 휴대폰을 이베이가 유통하고 서비스는 MVNO가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유통망이 없는 해외 단말 제조사 입장에서는 MVNO 및 이베이와의 협력을 통해 AS나 유통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MVNO들은 공동구매를 통해 단말기 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중고폰 거래 이외에 단말기 자급제가 안착하려면 MVNO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MVNO를 통해 화웨이나 ZTE 등의 단말기가 공급돼 실제 시장에 풀리는 시점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고 협의체를 포함해 자체 단말기 수급 시점은 10월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CT 관계자 역시 "단말기 공급 시기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된 바 없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OEM 방식으로 휴대폰을 공급하는 에이씨티에스콤 역시 "지금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까지 약 2~3개월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됐지만 최소한 MVNO를 통한 단말기 공급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이동통신사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들 역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당분간 단말기 자급제도의 적용 범위는 중고폰 거래에 국한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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