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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1분기 적자 이유 ‘애플 물량 공급 차질’… 2분기 흑자전환 자신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 뉴아이패드용 LCD 패널 납품 차질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납품 차질이 없었다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고, 시황도 회복세여서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2012년도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뉴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등) 신모델 개발 일정 지연에 따른 기회손실액이 1분기 영업적자 규모(1782억원)에 육박한다”라고 밝혔다.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태블릿용 패널의 비중은 5%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9% 비중 대비 4%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정 부사장은 “신모델의 개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다 도전적인 원가절감(부품수 저감 등) 활동을 병행하다보니 다소 차질이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현재 정상 수준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하반기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해 TV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을 사들이고 있다며 2분기 수요는 1분기 대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모니터와 TV용 LCD 패널의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태블릿 관련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공급증가율은 5%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급 증가 이상의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패널 가격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분기별로 오르거나 내리는 ‘혼조세’가 지속될 것 같고,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하반기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재무 정책과 관련해 “최근 금융기관과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해 단기 차입을 4~5년 동안의 장기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등) 전략 거래선의 선수금 계약도 이미 체결했다”며 “다음 분기 재무제표에서 1조원 규모의 선수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8세대 LCD 공장 투자는 2분기 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중국 광저우 공장은 2분기 중 소위 ‘기공’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공장에 신규 라인을 건설할 것인지 국내에 있는 설비를 이전할 것인지는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투자의 규모와 방식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기존 LCD의 신규 확장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OLED는 8세대 LCD 라인을 전환하게 될텐데 월 5~6만장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잡으면 설비투자 비용은 1조2000억원~1조300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보다 투자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속한대로 하반기에는 OLED TV용 패널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직급이 ‘부사장’이어서 그룹 내 고객사(LG전자)와 비교하면 위상이 떨어지고, 이 탓에 패널 가격도 깎아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그간 경험으론 CEO를 선임했을 때 곧바로 사장 승진을 시킨다기 보단 일년 정도의 시차를 뒀던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게 원칙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표 이사의 직급이 낮아)회사 위상이 떨어지는 건 한시적 상황에 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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