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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혁신⑦] 강도 높아지는 금융권 ‘스마트 뱅킹’ 혁신 전략

 

- 스마트폰 금융 포털 및 금융그룹 차원의 스마트 금융전략 일원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스마트폰 뱅킹 고객을 노린 피싱사이트가 등장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차단한 피싱 사이트가 이번 달에만 2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뱅킹 고객을 노린 피싱사이트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뱅킹이 우리 생활에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미 2000만명의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036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스마트폰 뱅킹은 이제 인터넷 뱅킹처럼 금융거래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핵심 채널로 떠오른지 오래다.

 

◆전담 부서 설립으로 본격 대응 = 초기 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대응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은행도 대고객 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스마트폰 뱅킹을 바라봤다.

 

실제로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이 은행의 거래 트랜젝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오고가는 금융거래는 인터넷 뱅킹에 한참 못미쳤던 것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뱅킹은 10년 동안의 인터넷 뱅킹 발전 역사를 단 2년 만에 따라잡았다. 그리고 인터넷 뱅킹과는 다른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가 구체화되면서 은행에선 핵심 채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 같은 스마트폰 뱅킹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를 총괄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9년 신사업그룹을 폐지하고 설치된 신사업추진본부에서 스마트폰 뱅킹 전략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국민은행도 신금융사업부를 e-뱅킹사업부와 스마트금융부로 세분화해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을 이원화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멀티채널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뱅킹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한은행은 스마트금융센터를 출범시켜 사업을 강화했다. 우리은행도 U-뱅킹사업단에서 스마트금융부를 독립시켜 업무를 더욱 세분화했다.

 

이들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 자체가 금융 트랜젝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뱅킹 자체보다는 연계 서비스 발굴이 은행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을 주력으로 스마트폰에서 은행의 금융거래서비스와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금융 포털 구축을 궁극적인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스마트 금융 포털 등 일원화 전략 구사 = 스마트 금융 포털 구축을 통해 은행의 스마크폰 뱅킹 전략과 기타 서비스를 일원화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경우 각 부서별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UI와 개발 도구 등을 하나로 표준화해 관리의 일원화와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그룹사 각 계열사 간 스마트 금융전략도 통일돼가고 있다. 금융그룹형태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각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스마트폰 금융 전략도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 계열사간 스마트폰 서비스 개발 플랫폼이 아직은 상이해 진정한 의미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 보험 등 분야별로 특수한 업무가 있기 때문에 개발 플랫폼 선택도 해당 경험이 있는 업체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개발 플랫폼의 금융그룹 통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뱅킹으로 촉발된 스마트 금융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위협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스마트폰 사용자 중 편리한 이용을 위해 스마트폰 운영 소프트웨어 보안기능을 해제하는  ‘루팅(rooting)’ 이용자들이 위·변조된 뱅킹 앱을 사용해 금융회사의 보안절차를 우회하고 모바일뱅킹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금융거래 사고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금융거래가 확산일로에 있는 시점에서 자칫 확산의 저해요소로 작용하는 것에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루팅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불가능하도록 은행 공동 스마트 금융포털을 통해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업계와 함께 보안대책 수립에 나섰으며 금융ISAC(금융결제원, 코스콤)을 통해 위·변조 앱 게시 사이트를 적발, 폐쇄하고 관련 내용을 금융회사에 통지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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