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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모바일 혁신①] 폭발하는 ‘시장의 요구’ …기로에 놓인 기업 모바일 전략

[2012 특별기획 / 모바일, 기업 비즈니스 혁신의 중심에 서다]

 

불과 십여년전, 인터넷기반의 'e비즈니스' 혁신은 우리 나라의 산업과 경제의 구조, 생활과 문화의 패턴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 혁신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2012년은 지난 2~3년간 시행착오를 겪었던 모바일 혁신(Innovation)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다 진화된(Advanced)차원의 비즈니스및 업무 혁신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2012년 상반기 특별기획으로 '모바일, 기업 비즈니스 혁신의 중심의 서다'를 정하고, 모바일 혁신과 관련한 최신 동향및 사례, 솔루션 등을 짚어볼 계획입니다. <편집자>  

 

①프로로그- 왜 모바일 혁신인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좌석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어린 눈길로 빨간 테이블위에 놓인 태블릿PC 화면을 주시한다.


화면을 터치하자 메뉴판이 뜨고, 가격 정보와 함께 주문 가능한 음식정보가 뜬다. 손님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터치해 주문하면 곧바로 무선을 통해 주방으로 전달된다. 물론 메뉴판의 결제 메뉴를 선택해 결제까지도 그 자리에서 끝낼 수 있다.


지난해 8월, 한 외신은 실제로 미국 뉴욕 웨스트 빌리지(West Village)에 위치한 ‘데 산토스’라는 식당은 이처럼 아이패드 기반의 ‘태블릿 메뉴판’을 도입한 내용을 전했다.


앞으로 뉴욕의 모든 식당들이 이렇게 된다면, 괴팎한 성격의 잭 니콜슨(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과 그를 감싸주는 여종업원 핼렌의 러브 스토리도 더 이상 현실에선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식당은 기존 POS단말기를 통한 주문 및 결제 프로세스에 비해 태블릿 메뉴판으로 전환했을 때 보다 약40% 이상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외신은 전한다.

 

◆모바일 중심적 삶의 패턴…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서울에선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가상 스토어(Virtual Store)’를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화면이 설치된 지하철 역에서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찍어 주문하면, 주문된 상품은 고객이 희망하는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운 홈플퍼스 매장에 실제 진열된 상품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배송된다.

 

가상 진열대의 상품들은 온라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베스트 100’ 상품, 유아용품 ‘해피’ 시리즈, 사무용품, 레저상품 등 주로 선릉역을 이용하는 주연령대와 주요 직종을 고려해 선정됐다.

 

반응은 좋았다. 이 회사는 올해초까지 이같은 ‘스마트 가상 스토어’를 대학로, 신촌, 강남역 등 서울 30여개 주요 거점으로 확대했다. 또 교보문고, 웨스트우드 등 다른 업종에서도 지하철 가상스토어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에도 모바일이 여전히 화두다. 오히려 ‘비즈니스측면에서 실체가 없고 관념적’이라던 초기의 비판을 극복하고, 이처럼 ‘가상 스토어’와 같은 성공적인 혁신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모바일’을 보는 시각에 다소 변화가 왔다. ‘모바일 플랫폼’ 과 같은 기술적인 혁신에 지나치게 치중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서비스 혁신이 가능한 모델을 찾기위한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태블릿 메뉴판’,‘가상 스토어’는 이미 2~3년전의 스마트폰 기술만으로도 얼마든지 구현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 최근 1~2년사이에 급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 브랜치’의 경우도 IT의 혁신성보다는 고객의 ‘셀프 금융’서비스 트랜드에 부합하기 위한 서비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모바일 화(化)’된 소비자의 취향, 거대하고 급격한 시장의 흐름을 기업들이 얼마나 제대로 읽고 대응할 수 있느냐이다. 이같은 시장 트랜드에 부응한 업체들의 성적은 화려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07년 아마존 킨들(Kindle)이 출시된 이후, 잠잠했던 전자책 시장이 부활했고, 그 결과 이미 지난 2011년2월 미국에선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넘어섰다. 또한 모바일의 성장에는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급성장이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

 

트랙픽을 기준으로, 페이스북(Facebook)이 가공할만한 검색량을 자랑하던 구글을 추월한 것은 벌써 2년전이다. 페이스북은 2010년 20억달러, 2011년 48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57억~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더 커진 모바일 시장, “2012년은 종착역이 아니다”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모바일시장의 급팽창은 현재진행형이다. 모빌리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소액결제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NFC(근접무선결제)서비스까지 본격화됨에 따라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금융권 및 분석기관들은 전세계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를 올해 1000억달러, 2012년 1600억달러, 2013년 2400억 달러고 연평균 60%이상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모바일 중심 경제’로의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인과관계를 가진다.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은 지난 2010년 700만대, 2011년 1800만대에 이어 올해에는 2400만대, 2013년에는 3000만대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유통 등 관련업계에서 업무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태블릿PC 보급 규모도 올해 500만대, 2013년에는 800만~900만대로 확장될 것으로 전문된다. 

 

결국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모바일 디바이스와 SNS의 확산, ‘모바일 클라우드’(Mobile Cloud)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보완 등이 이뤄질 경우, 모바일 시장은 지금의 기준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2012년을 기준으로 모바일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것이다.

 

◆기업들 ‘모바일 업무 혁신’, 시행착오 딛고 다시 시작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해외 전 사업장에 유무선통합(FMC Fixced Mobile Convergence)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관련업계는 적지않게 술렁였다.

 

삼성전자는 우선적으로 북미·구주(유럽)·중국·동남아·서남아·CIS·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10개 총괄 법인에 FMC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에도 신속하게 업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 환경’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 삼성전자는 전세계 160개 사업장으로 이를 확장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생산관리(MES) 등 핵심 업무데이터도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할 방침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수원 등 국내 사업장에는 FMC를 적용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생소한 소식이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선도적으로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나설 경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모바일 후폭풍은 향후 3~4년간 지속될 힘을 갖는다. 

 

물론 모바일 오피스의 경우, 이미 2~3년전부터 K그룹 등 국내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기술적으로 많이 진화됐지만, 시장 초기 모바일 플랫폼(MEAP)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현실적인 기술적 제약이 엄연히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기업들은 모바일을 통한 획기적인 비용절감, 업무 혁신을 원했지만 실제로는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적극적으로 업무 확장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모바일 그룹웨어는 ‘모바일 사내 게시판’의 역할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1~2년간 치열하게 스마트폰및 태블릿PC 기반이 스마트뱅킹(Smart Banking)서비스 경쟁에 나섰던 금융권에서도 뒤로 돌아서서 '남들이 하니까 따란 할 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냉소가 흐르기는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은 물론 보험사 등 2금융권의 대형사를 중심으로 모바일에 기반한 현장 영업지원시스템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론 기업들에게 아직까지 '확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모바일과 관련해 혁신적인 무엇을 찾아야한다는 조급함은 느껴진다.  


한편으론 통신업체들이 제시한 초기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도 모바일 업무 혁신의 관점보다는 ‘통신 요금할인’을 내세운 미끼상품이었다는 다소 극단적인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기술적인 논리로 재무장된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관련하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 시장이 초기의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혁신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내놓았던 공급자 주도의 시장에서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의 중심축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시장이 모바일 혁신을 원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는 것이다.

 

결국 기업들에게 '모바일'은 여러 디지털 서비스 채널들중 하나가 아니라 '생존'의 수단이되고 있다. 기업들에게 2012년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잊고 '보다 진화된 모바일 혁신'에 나서야만 하는 시기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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