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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자급제 5월 시행…해외에선 어떻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월부터 단말기 자급제도가 시행된다.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폐쇄적인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에서 양판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개방형 유통구조로 바뀌게 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휴대폰 단말기 유통구조는 이통사 중심의 유통망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수도권, 경북, 호남, 충청 등의 단위로 지역본부를 두고 지역본부 산하 마케팅팀이 대리점을 직접 관리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통사의 대리점 또는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판매점들이 이동전화 가입과 동시에 휴대폰을 판매하는 구조가 보편화돼있다.

SK텔레콤의 경우 SK네트웍스가 대리점에 단말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단말이 전체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제조사와 협의해 단말기를 구매, 대리점으로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제조사와 대리점간 별도 협의를 통해 대리점이 제조사로부터 직접 휴대폰을 공급받는 경우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본사가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대리점에 공급한다. 대리점에 제조사와 별도로 구매할수는 없다.

◆이렇게 바뀐다=이처럼 현재의 단말기 유통구조는 철저히 이동통신사 중심이다. 하지만 5월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대형마트가 해외 단말기 업체와 계약을 통해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도 있다. 다만, 대형마트가 휴대폰을 개통할 수는 없다. 매장내 이통사 대리점 등을 통해 개통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직영점 등 이통사와 계약을 맺은 곳들은 개통업무도 가능하다.

초창기 단말기 자급제는 중고폰, 저가폰, 해외 단말기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갈 전망이다. 물론 기존 대리점 중심의 유통구조는 계속 유지되며 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유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업자간(MVNO 포함)은 물론, 단말 제조업체간 경쟁을 유발시켜 전체적인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에서는 어떻게?=가트너에 따르면 유럽의 단말기 유통구조는 이통사 유통망과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비통신사업자 유통망이 대등하게 형성돼 있는 반면, 미국, 일본 등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이통사 위주 유통망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통사가 이동통신 단말 소매 채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약 7000여개의 이통사 브랜드 소매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단말기 판매의 50% 가량이 이통사의 직영 대리점,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단말 제조업체로부터 이통사가 일괄구매한 후 대형 도매상인 1차 대리점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이후 2~3차 대리점으로 순차적으로 유통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반면, 서유럽에서는 평균적으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40% 정도가 이통사 직영 소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나머지는 이통사 이외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해외에서는 오픈마켓에서 심카드 잠금장치가 해제된 단말기들을 판매가 활성화 돼있다. 베스트바이(Best Buy)나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 등에서 스마트폰은 무론, 무약정 단말기, 선불카드, 저가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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