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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런 닌텐도, ‘스마트폰 역풍’에도 정면 승부

- 미야모토 닌텐도 전무 “스마트폰에게 없는 것 만든다” 자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일본 닌텐도가 연간 450억엔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정면 승부를 고집해 이목이 쏠린다.

이 같은 닌텐도의 고집은 ‘슈퍼마리오’의 개발자로 유명한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사진>의 발언에 잘 나타난다.

그가 17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닌텐도 3DS’ 체험회에 참석해 스마트폰게임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는 다소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야모토 전무는 “닌텐도는 적이 없다. 이전에 만든 (닌텐도의) 게임이 적”이라며 고집스런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우리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었다. (지금도) 스마트폰에게 없는 것을 만들고 있다”면서 “스마트폰게임의 출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휴대형 게임기로 스마트폰과 승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야모토 전무는 “전용 기기로 해야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며 “닌텐도는 게임기로 해야만 가치가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월 닌텐도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 전망치에서 영업손실 450억엔을 예상한 바 있다. 10억엔 흑자에서 대폭 하향 수정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전망의 주요 이유는 지난해 2월 발매한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스마트폰게임 급부상의 여파로 휴대형 게임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닌텐도 3DS’의 초기 가격을 높게 잡은 것이 이유다. 이는 휴대형 게임기에 관심을 가진 잠재 고객들도 닌텐도에 등을 돌리게 만든 결과를 낳았다.

닌텐도는 같은 해 8월 2만5000엔에서 1만5000엔으로 한차례 ‘닌텐도 3DS’ 가격을 낮췄다. 이후 ‘닌텐도 3DS’는 판매량이 상승해 지난 1월 전 세계 1500만대 판매고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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