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일본 IT시장이 열리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계는 물론 중견 소프트웨어및 솔루션 업체들까지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미 구체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어 까다롭기로 소문났던 일본 IT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업체에 대해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 국내 IT업체들의 연이은 사업성과가 보고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본 현지 법인 설립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 IT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게 IT서비스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와 IDC 운영이라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던 일본 시장이 자연재해와 경기 침체에 따라 이제는 효율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자국 IT업체와 서비스에만 매달리지 않고 기술과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면 외국계 IT업체와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겠다는 것.
실제로 일본 IDC에 따르면, 올해 일본 IT시장은 재정지출 확대와 기업 시스템 구축 재개, 사업연속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중점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일본 내외부의 IT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IT업체들의 일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코스콤은 일본의 IDC 전문기업인 KVH사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전력난 등으로 일본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아직 상면공간을 어느 정도로 임대할지와 임대계약 기간을 얼마나 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IDC를 이용하는 첫 해외사례라는 점과 일본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두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하고 있다.
코스콤은 향후 일본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코스콤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재해복구(DR/BCP) 서비스를 비롯, 클라우드 및 전산장비조달 서비스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일본 내 글로벌 고객 유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NTT 데이터와 2011년 12월 데이터센터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이전을 희망하는 일본 기업들을 지리적, 경제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 LG CNS 데이터센터에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NTT 데이터와 함께 발굴한 신규고객들을 서울 상암 IT센터와 가산센터, 인천센터 3곳에 유치할 예정이다.
투비소프트는 최근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08년 연락사무소를 일본에 설치한 이후 시장 공략을 꾀했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이에 따라 김영현 전무를 일본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투비소프트는 그동안 노무라총합연구소(NRI), 히타치솔루션스 등과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왔지만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좀 더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나IDT와 티맥스소프트는 일본 국제회계기준(IFR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과는 계약 성사직전 단계에 이른 상황으로 이를 바탕으로 일본 IFR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2015년 IFRS를 전면 도입할 예정으로 IFRS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내 전문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일본 동부 대지진의 여파로 전면도입 시기에 대한 조정 요구가 불거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지난해 증권사와 제조업 위주로 10여개에 달하는 구축사례를 확보했다. 2010년 하반기부터 증권 분야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진행한 알티베이스는 최근 일본 대형 의료장비기업에 임베디드 DB를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증권에 메모리DB를 공급하는 등 대형 증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증권사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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