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러다 LTE 데이터 무제한?…가능성은 ‘ZERO’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3-30 07:25:26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이동통신사들의 LTE 데이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가 경쟁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통3사 모두 기존에 내놨던 요금제에서 2배 가량 데이터량이 늘어났습니다.
이통3사의 주파수, 네트워크 및 통화품질, 단말기 경쟁력 등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전국망 구축으로 앞서나가고 있지만 이 역시 금방 평준화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무료 음성통화 제공,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3G 대비 월등히 빠른 LTE 특성을 감안할 때 데이터량 제공 확대는 가입자 유치에 가장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며 경쟁을 주도했습니다. 새로운 요금제 시행 이후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10% 늘어나는 효과를 봤습니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이 통하는 것을 확인한 경쟁사들이 곧바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습니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이 희석된 셈입니다.
여기서 LG유플러스, 또는 후발주자인 KT가 다시 한 번 경쟁에 불을 붙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정치권에서도 LTE 무제한 요금제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3G때와 마찬가지로 LTE에서도 무제한 요금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통신3사 모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트렌드는 매번 똑같습니다. 누가 먼저 달리기 시작하면 똑같이 뜁니다. 한 사업자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순간, 3G때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사업자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안그러면 가입자를 빼앗기니까요.
하지만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3G에 비해 파급력이나 후폭풍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 통신3사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3G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돼도 유선인터넷 시장 잠식 효과는 없었습니다. 사실 말이 무제한이지 느린 속도로 대용량 콘텐츠 다운로드는 고사하고 멀티미디어 서비스조차 이용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3G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LTE는 다릅니다. 아직까지는 유선 인터넷의 100Mbps 속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답답한 수준은 아닙니다. 표준화, 기술 동향을 감안하면 무선 100Mbps 시대도 멀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유선인터넷 시장을 잠식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통신3사 모두 유선인터넷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한마디로 제살깍아먹기입니다.
또한 그만큼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반되는 네트워크 투자도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LTE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통신3사는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통3사 모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절대 없다”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입니다.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상당히 궁지에 몰려야 합니다. 과거 아이폰 때문에 고전한 SK텔레콤처럼 말이죠.
당시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3G 무제한 요금제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LTE 경쟁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망은 구축하면 되고, 단말기 이슈도 덜합니다.
결론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러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국 LTE 시대에서도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 구도는 깨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랜기간 동안 이어져온 5:3:2의 구조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LG유플러스가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선발사업자들이 금방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LG유플러스가 진짜로 가입자 기준으로 1등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한 경쟁환경을 만들어놨다는 것만으로도 LG유플러스에게는 큰 소득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신3사 모두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3G 때에는 KT(KTF)가 4G때는 LG유플러스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사업자 시장점유율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좋은 서비스 값싸게 이용하면 그 뿐입니다. 하지만 업계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시장판도가 한 번 출렁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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