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최근에 미국 C넷에 흥미로운 칼럼이 하나 실렸습니다. 트위터에 유료화 모델을 제안한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가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 칼럼을 쓴 댄 파버 편집장에 따르면, 트위터는 창업 이후 6년 동안 7억 5000만 달러를 축적했기 때문에 현금은 충분합니다. 트위터는 또 현재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s)과 같은 광고 트윗 모델도 실험 중이기 때문에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못지 않은 수익 모델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는 현재 5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프로모티드 트윗은 아직 실험단계입니다. 구글 등 검색엔진에 데이터베이스를 파는 것이 큰 매출이었는데 최근 구글플러스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는 중입니다.
댄 파버 편집장은 프로모티드 트윗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그는 “프로모티드 트윗은 훌륭한 광고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고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까”라며 의문을 표합니다. 또 동영상이나 배너 등 트위터가 지금까지 배척해 왔던 광고들 때문에 트위터가 지저분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합니다.
파버 편집장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반 값 정도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전합니다. 만약 트위터 이용자 1억 명에게 매월 1달러씩 받는다면 매년 12억 달러라는 엄청난 매출을 얻게 됩니다.
물론 파버 편집장이 무조건 트위터를 유료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페이스북과 구글이 공짜인 상황에서 트위터만 유료화 했을 때 경쟁에 뒤쳐질 가능성이나 트위터가 순식간이 텅 비어 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최근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콘텐츠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면서,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광고를 줄일 수 있다면 매월 1달러 정도의 유료화 모델이 가능하다고 파버 편집장은 주장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사용자의 편의 향상에 투자될 수 있도록 투명성 확보도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유료화는 정말 가능할까요? 댄 파버가 국내에서 있었던 프리챌이나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사례를 알고 있었다면 아마 유료화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했을 것입니다.
잘못된 유료화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쉽게 이용자의 등을 돌리는 지 우리는 목격한 바 있습니다. 프리챌은 지난 2002년 유료회원만 커뮤니티(카페)를 개설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웠다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 5개를 개설하는 비용은 겨우 3000원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랑했던 프리챌은 이후 지리멸렬하게 운영되다가 결국 지난 해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유료화가 모두 프리챌처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사례를 볼 때 유료화는 매우 위험한 도박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전면적 유료화가 아닌 부분 유료화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월 1달러를 내는 이용자들에게는 프로모티드 트윗과 같은 광고는 노출시키지 않는다거나 140자보다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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