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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MVNO, 이통시장 점유율 구도 흔들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3사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올인한 가운데 고착화된 5:3:2의 시장점유율 구도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말 가장 먼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지난 15일 100만 고지를 돌파했다. KT는 두 회사에 비해 서비스 론칭 시기가 늦어 100돌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양자간 대결구도로 흐르고 있지만 서비스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서비스 형태, 주파수 경쟁력, 단말 수급 여건 변화, MVNO 활성화 여부 등을 종합할 때 LTE 시대를 기점으로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최대 60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00만 이상, KT도 4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이 같은 목표가 모두 현실화 될 경우 SK텔레콤의 LTE 시장 점유율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산술적으로 SKT 43%,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8.5%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LTE를 포함한 전체적인 시장점유율 측면에서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초반 LG유플러스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경우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었다.

LG유플러스는 WCDMA 방식인 SK텔레콤과 KT와는 달리 리비전A를 채택해 3G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경쟁판도를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등 LTE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2012년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이통3사가 모두 동일 기술로 경쟁하는 첫 해다. 과거 주파수, 단말기 등 외부적인 요인이 실제 이통사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적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의 활성화 여부도 경쟁지형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비록 제4이동통신사의 연내 출범은 불투명해졌지만 정부에서 추가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MVNO의 영역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MVNO와 LTE 시대를 맞아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오랫동안 고착화됐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구도를 깨트릴 수 있을지, SK텔레콤의 명품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의 절반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지 하반기 이후에 결판이 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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