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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누구?…KT 민영화 주역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73세)이 내정됐다.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사진>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행정고시 5회로 체신부에 들어와 기획관리실장과 차관 등을 거치는 등 29년간 정보통신부에 몸담아왔다.

이 내정자는 공무원 시절 청렴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정통부 차관시절 명절 때 선물을 안받으려 아예 우체국에 배달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내정자는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영혁신의 적임자로 지목돼 1996년 한국통신(현 KT)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한국통신이 출자기관으로 전환된 1997년 12월에 초대 공채사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당시 이 내정자는 곧바로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1999년부터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는 결론을 접했다. 이에 정부투자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사장과 사업부서장 간에 경영목표를 세워 계약을 맺는 경영계약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24억9000만달러의 해외 DR을 발행하는 등 KT 민영화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ISDN을 포기하고 ADSL로의 전환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것 역시 이 내정자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이 내정자는 임기만료 3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의 생활신조는 새상의 모든일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뜻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국은 절개로 나쁜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다는 '청류세심(淸流洗心)'이다.

이 내정자가 최시중 위원장 및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의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방통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르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16일까지 서류접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서두르면 이달 중 청문회가 이뤄지고 3월초 경 임명장을 받을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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