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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돈 먹는 하마인가?

- 통신 3사, LTE 투자 탓 실적 악화…향후 실적 기여 ‘반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가 통신 3사 작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LTE 투자 급증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향후 통신시장은 LTE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여 투자가 마무리되면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일 KT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작년 4분기에 전기 대비 급감한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감소는 통신비 인하 효과 등도 있었지만 투자가 전년대비 대폭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투자는 대부분 LTE에 이뤄졌다.

SK텔레콤은 작년 4분기 8650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동기대비 56.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무선 투자에 175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동기대비 69.1% 상승했다. 이들은 작년 7월 LTE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과 네트워크 투자는 4분기부터 개시했다. KT는 작년 4분기 무선 투자에 3933억원을 활용했다. 전년동기대비 0.2% 줄었다. 당초 4분기에 시작하려면 LTE가 올 1월로 늦어져서다. KT는 2세대(2G) 서비스를 하던 주파수로 LTE를 해 선행 투자가 쉽지 않았다.

올해 SK텔레콤은 2조3000억원 KT는 3조5000억원 LG유플러스는 966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부분 LTE에 쓰인다.

LTE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높다.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 가입자당평균매출액(LTE)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케팅 과열은 불가피하다. 향후 통신비 인하 압력도 변수다.

작년 4분기 SK텔레콤은 8700억원, KT는 5479억원, LG유플러스는 4075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전기대비 SK텔레콤은 11.4% KT 23.6% LG유플러스 15.1% 상승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유선 마케팅 비용도 포함된 것이지만 대부분 이동전화 몫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확대를 위해, KT는 방어를 위해 돈을 풀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를 각각 작년 말 기준 62만4311명과 55만7023명 확보했다.

통신 3사의 올해 LTE 가입자 목표는 SK텔레콤 600만명, KT 400만명, LG유플러스 400만명이다. KT가 LTE 가입자를 채우려면 한 달에 34만명씩 모집해야 한다. 그러나 1월 가입자 수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발 마케팅 전쟁은 피할 수 없다. 마케팅 비용이 커지면 가입자가 늘어도 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외부 변수도 통신 3사에게는 부정적이다.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LTE는 수익 본격화 이전에 벌써 요금 인하 도마 위에 올랐다. 통신 3사가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영업이익 목표는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증가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지만 마케팅 비용과 요금인하 등으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이에 따라 LTE가 통신 3사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돈 먹는 하마가 될지는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일단 3사의 투자는 상반기까지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3월까지 전국망을 SK텔레콤과 KT는 4월까지 전국 84개시로 LTE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음영지역 해소 등이 이뤄질 뿐 대형 투자는 없다. 가입자 경쟁만 남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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