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왕의 남자’로 불리며 MB정권에서 가장 막강한 실력자로 평가받아왔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측근의 비리가 잇달아 터지면서 최 위원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향후 최 위원장의 입지가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정 전 보좌관은 EBS 이사 선임을 대가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 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비롯해 통신사, 케이블TV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거액의 축의금, 조의금 등 정 전 보좌관을 둘러싼 의혹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정 전 보좌관이 최시중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울 만큼, 지근거리에서 최 위원장을 보좌해왔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 위원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 역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 전 보좌관의 다양한 의혹에 대해서 최 위원장이 몰랐을 가능성 역시 적어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야당의 거센 공격은 불을 내뿜기 시작했다. 최 위원장이 MB정권의 최대 실력자로 평가받아온 만큼 야권의 공격 수위가 쉽게 누구러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더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최 위원장이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재윤 의원은 "양아들로 불리는 정 전 정책보좌관이 뇌물수수 의혹에 연루됐다"며 "최 위원장 역시 EBS 신사옥 건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DJ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냈던 신건 'MB측근 온갖비리와 의혹조사' 위원장 역시 "일개 보좌관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최 위원장이 이런 비리를 모를 리 없고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최시중 위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관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실여부를 떠나서 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느끼며 모든 것이 위원장의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조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BS 사옥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알기에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조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밝혀질 전망이지만 정치적 파장이 워낙 큰 사안이기때문에 최 위원장의 거취뿐만 아니라 방통위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가에서는 '수많은 의혹에 최 위원장의 이름이 같이 연루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도덕적 상처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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