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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구글-삼성의 도전장, 세계 첫 아이스크림샌드위치폰 ‘갤럭시 넥서스’ 써보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만든 두 번째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구글이 주도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여러 종 만들었지만 성격이 다르다.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이 하드웨어 설계에도 관여한 스마트폰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내장한 스마트폰의 표준을 보여주려고 만든 제품이다. 레퍼런스폰이라고 부른다. 구글은 HTC와 ‘넥서스원’을, 삼성전자와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 등 3종의 레퍼런스폰을 선보였다.

갤럭시 넥서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판매한다. 3세대(3G) 이동통신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한다.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4.0버전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KT용 제품을 빌려 1주일간 사용해봤다.

사실 레퍼런스폰은 통신사 구분이 무의미하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는 사전 내장한 것이 없어서다. 외관도 더욱 단순해졌다. 전면에는 버튼이 아예 없다. 홈 버튼이나 취소 버튼 등은 OS 속으로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부터 적용된 형태다. 오른쪽에는 음량버튼, 왼쪽에는 전원 및 잠금 버튼이 있다. 마이크로 USB 접속 단자와 3.5파이 이어폰잭은 하단에 있다. 도킹스테이션과 연결하는 단자도 있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도킹스테이션 출시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배터리는 착탈식이다. 용량은 1750mAh다. 외장 메모리 슬롯은 없다. 내장 메모리는 16GB다. 4.65인치 HD(720*128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1.2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전면 130만화소 후면 5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근거리 무선통신(NFC)를 제공한다. 넥서스S처럼 전면에 곡선처리를 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공법을 채용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하드웨어 특징 보다는 OS와 UI가 핵심이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처음 구현된 기능이 갤럭시 넥서스가 다른 스마트폰과 차이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기능은 ‘얼굴인식 잠금해제(페이스언락)’이다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 사진을 찍고 이를 근거로 잠금이 풀린다. 얼굴 사진은 보안을 위해 히든파일로 저장된다. 잠금 해제 과정은 3초 정도도 걸리지 않는다. 어두울 때는 인식률이 약간 떨어진다. 얼굴인식을 실패하면 기존 패턴방식 암호를 입력해야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

UI는 스마트폰용 OS(진저브레드)보다 태블릿쪽 OS(허니콤)와 유사하다. 위젯 활용도가 높아졌다. 멀티태스킹은 편해졌다. 실행시켰던 애플리케이션(앱)이 모두 목록으로 나온다. 이를 제거하면 메모리도 자동 정리된다. 구글 검색창은 메인 화면 고정이다. 변경이 불가능해 향후 검색 업체 반발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인터넷 브라우저 속도는 빨라졌다. 체감 속도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동통신 속도가 그대로라도 브라우저를 개선하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카메라는 파노라마 사진 촬영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을 터치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지연 시간도 없다. 원하는 순간을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약간의 지연 시간이 있다. 설정 화면에서 데이터 통화량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들어갔지만 국내에서는 큰 소용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 3G 스마트폰 사용자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기 때문이다.

NFC는 모바일 결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갤럭시 넥서스가 제대로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빔’은 NFC 기기끼리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현한 기능이다. 현재 보고 있는 화면부터 앱, 콘텐츠 등 단말기 뒷면을 맞대고 두드리면 바로 정보가 이동한다. 연락처 공유 앱 ‘범프’와 비슷하다.

이 제품의 강점은 누구보다 먼저 구글의 최신 OS를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후속 OS가 나왔을 때 업그레이드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다. 대신 구글 서비스만 있다. 통신사 앱도 제조사 앱도 없다. 이는 일장일단이 있다. OS가 가벼워진 대신 모든 것을 하나하나 사용자가 직접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최적화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어떤 단말기보다도 빨라질 수 있다. 이것이 레퍼런스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갤럭시 넥서스 출고가는 84만7000원이다.

갤럭시 넥서스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갤럭시S2’와 ‘갤럭시S2 HD’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유지하고 내가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꾸미는 것보다 편한 선택을 하려면 갤럭시S2를,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사용해보려면 갤럭시S2 HD를 고르는 것이 적절하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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