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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 워크아웃 종료 합의…박병엽 부회장, 사퇴 철회하나?

- 협약채권 2138억원 신디케이트론 전환키로…비협약채권 자체 상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둘러싼 갈등이 하루만에 봉합될 전망이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기업개선작업 중이다. 오는 12월31일 종료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부채 5000억원 정도를 둘러싼 채권단과의 문제로 지난 6일 최고경영자(CEO) 박병엽 부회장이 사퇴를 표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이 팬택 기업개선작업 졸업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팬택에 공식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팬택 채권단은 2138억원의 협약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채권단 전체를 위해 내놓키로 했다.

남은 비협약채권 2362억원은 팬택이 자체적으로 상환키로 했다. 팬택은 이를 기업어음 등의 발행 등을 통해 소화할 계획이다.

채권문제가 모두 해결되면 팬택은 기업구조개선작업을 졸업하게 된다. 기업구조개선작업을 마치면 금융권의 간섭 없는 독자경영이 가능해진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정식적으로 채권단에게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채권단의 협약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기업구조개선작업 졸업안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채권문제가 풀리면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는 자동으로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이 사퇴를 철회할지 주목된다. 박 부회장은 지난 6월 건강상의 이유로 연말까지만 근무하고 CEO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신상의 이유보다는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를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박 부회장은 팬택 창업주다. 지난 1991년 회사를 설립해 성장과 회생을 함께 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을 위해서는 4000억원의 지분을 모두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권단은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 합의와 함께 박 부회장의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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