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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스마트폰 2000만 시대…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그야말로 국내 휴대폰 및 이동통신 시장은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였다.

음성, 문자, 부가서비스로 짭짤한 수익을 거둬왔던 통신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고,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삼성, LG전자 등도 급격한 변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시대를 맞은 지금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의 체질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변화를 소비자들이 이끌어냈고, 국내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초반 고전하던 삼성전자는 지금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했고 어려움을 겪던 팬택 역시 작지만 강한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세계 3위 휴대폰 제조사인 LG전자도 늦장대응에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읽지 못하며 아직까지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증가로 전체 가계통신비는 다소 증가했지만 단순한 음성통화 뿐 아니라 문화, 사회, 오락 등의 전반적인 효과는 추가 지출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진화된 모바일 뱅킹, 다양한 위치정보 서비스, 동영상,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PC가 담당하던 상당수의 일들이 휴대폰속으로 들어왔다.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모바일은 물론, 전체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듯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SNS의 엄청난 파괴력에서 보듯이 스마트폰 시대는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고민과 대책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였지만 도청,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최근 유선에서 벌어진 다양한 침해사고가 모바일에서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폰 해킹은 전혀 낯선 얘기도 아니다. 7·7 디도스(DDoS) 대란이 PC가 아닌 내 손안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 모바일오피스 시대도 성큼 다가오면서 일처리 속도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업무강도는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고, 기술 자체를 수용하지 못하는 층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 부장, 임원들은 ‘스마트폰 스트레스’, ‘테크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과 사회를 스마트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오히려 사람을 더 지치게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이질적인 문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빛의 이면에는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구지 못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휴대폰 가입자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바뀔 것이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곧 오는 만큼 순기능 만큼, 역기능에 대한 보완책 마련에 지혜를 모을 때다.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어야 사회 전체가 스마트해질 수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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