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사용료, 게임 등급 등 현안에서 충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PC방과 아케이드 업계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달리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게임업계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그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PC방 업계는 넥슨에 ‘온라인게임 사용료 인하’로, 아케이드 업계는 게임물등급위원회에 ‘90%가 넘는 성인용 오락실게임 등급거부’로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서든어택’의 PC방 사용료 인하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기존 정액제(무제한)에서 정량제 요금으로 바뀌면서 전체 사용료가 올랐다는 게 PC방 업계의 설명이다.
PC방 업계가 강하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넥슨이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전에 없던 일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국장은 “최근 2~3년 내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며 “FPS(총싸움)게임에서 6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서든어택’ 사용료가 올라 업주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일 것”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조 국장은 “넷마블에서 했을 때는 무제한 요금이니 업주들도 손님을 그쪽으로 몰았다”며 “이제 요금이 쓰는 만큼 내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한 게임에 몰아넣은 손님을 다른 쪽으로 돌리지는 못한다. PC방이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는 감정도 드러냈다.
아케이드게임 협회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도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케이드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가 개최돼 업주들이 수년 만에 목소리를 크게 내기도 했다.
최근 아케이드 업계는 점수보관증 개∙변조 무죄판결을 들어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는 초법적 기관인가”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에 이어 지난 12일 성인용 오락실게임 잇따른 등급거부가 게임위의 운영정보표시장치(OIDD) 결함 탓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아케이드 업계는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지적받는 ‘멀티방’ 출입금지법안에 합법적인 아케이드게임장까지 묶이는 것에 항의, 문화체육관광부를 겨냥해 국회 토론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거론돼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이처럼 두 업계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미디어에서도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넥슨과 게임위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향후 PC방과 아케이드 두 업계가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주장을 이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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