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애플이 IAP를 사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에게 IAP탑재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 카카오는 애플의 권고에 따라 자사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된 휴대전화 소액결제방식을 삭제하기도 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업계에서는 애플 IAP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내 전자책 콘텐츠 시장 특성상 IAP를 도입해 판매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예스24 이선재 선임팀장은 “국내 전자책업계에서는 IAP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얼마전 애플로부터 IAP를 사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최근 (자체 결제모듈이 탑재된) 아이패드용 앱을 앱스토어에 등록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패드용 앱이 거절당한 이유가 IAP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있다고 판단, 결제 기능을 삭제하고 전자책 뷰어의 기능만 탑재해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예스24 아이폰용 앱은 예스24 자체 결제모듈을 탑재돼 있다.
예스24뿐만 아니라 IAP가 아닌 다른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앱 개발사들 모두가 애플로부터 IAP를 사용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딘 김성동 팀장은 “지난 8월 애플로부터 IAP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 앱을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고 결제방식을 제외하고 앱을 등록했다”며 “콘텐츠 업계의 입장에서는 7대 3의 수익분배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웹브라우저에서 전자책을 결제할 수 있는 태블릿 전용 알라딘 사이트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애플이 IAP를 사용하지 않은 앱을 앱스토어에서 강제로 ‘퇴출’시키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 결제모듈을 탑재한 개발사들은 애플로부터 IAP탑재 권고만 받았을 뿐, 퇴출(reject)하겠다는 통보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IAP도입 혹은 모든 결제모듈을 걷어내야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예스24 이 선임팀장은 “아이폰용 예스24앱에는 IAP가 적용돼 있지 않으나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차후 업데이트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결제모듈을 삭제해야 심사에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제모듈이 빠지더라도 뷰어로의 기능은 제공할 예정이며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을 결제하면 자동으로 연동돼 iOS 앱에서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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