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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클라우드 확산되면 서버 수요 줄어들까?…“단순한 생각”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기획]① 국내 x86 서버업체들이 보는 클라우드 / 한국HP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물론 IT업계입니다. 그런데 IT업계내에서도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곳은 아마 x86 서버 업체들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자체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인프라는 무엇보다도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확장성이 쉽고 종속성이 적어야 합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봤을때 기자는 현재 국내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는 곳은 x86 서버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클라우드 관련 고객들과 가장 접점에 있는 그들은 이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될수록 이들의 입지는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들은 어떠한 대비를 하고 있을까요.

무엇보다 x86 서버업체들이 바라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궁금했습니다. <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x86서버 사업을 하는 업체, 그중에서도 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첫 순서는 한국HP입니다. 한국HP는 국내에서 x86 서버를 가장 많이 파는 업체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합니다. 고객 x86 서버 2대 중 한 대가 HP 제품입니다.

 

기업의 IT 인프라가 점차 클라우드 환경으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HP x86 서버 사업부(ISS)를 총괄하는 김영채 이사<사진>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기자가 그에게 “국내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의 첫마디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야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는 함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컨설팅 업체들도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라고까지는 얘기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돈을 벌라고 까지는 말하지 못하는 단계라는 것입니
다.…

HP 역시 최근 직접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서버를 포함한 하드웨어 사업이 아닌 서비스로 완전히 눈을 돌리게 되지는 않을까요.

그는 “클라우드 시대로 완전히 넘어가도 결코 서버 자체가 덜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데이터는 앞으로도 무척 늘어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이 꾸준하게 검토되겠죠. 그러나 서버 자체가 결코 덜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상화를 보세요. 처음 가상화 기술이 나왔을때 많은 사람들이 서버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이미 입증이 됐습니다. 고객 데이터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결국 이를 위한 컴퓨팅 파워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현재 HP의 x86 서버 사업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중 많은 부분이 가상화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내용이라는 설명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이야기는 매우 달라집니다.

그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의 범주 자체가 매우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클라우드 컨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막상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클라우드 프로젝트라는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련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기 보다는 기존에 비해 보다 유연하게 효율적으로 IT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 향상된 포맷이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희 사업부에서는 고객 인프라의 최종 목적에 따라, 고객에 적합한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이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서버 가상화 또한 마찬가지였죠. 가상화 자체가 요술 방망이는 아닙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봅시다. 차에서 음악을 들을 때를 생각해보죠. 예전에 나오는 차들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장착돼 나왔었지만, 요즘 나오는 차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 중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가 달린 것을 보기 힘듭니다. 이보다 뛰어난 음질의 CD 플레이어와 간편한 MP3 플레이어가 그 자리를 채웠기 때문이죠. 자동차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도 듣고 전화도 하는 요즘은 CD 플레이어보다 USB포트나 AUX 단자,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이 더 유용합니다. 이처럼 트렌드가 바뀌면서 차량 내부의 인프라도 바뀌고 있습니다. IT인프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면서 여기에 맞게 옮겨갈 수 밖에 없습니다.”

차에서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수요가 있을 때까지 이러한 차량 내부의 음향 인프라는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데이터를 컴퓨팅 인프라에 저장하고 활용하는 수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차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더 다양한 포맷으로 편하게 듣는 것이고, 컴퓨팅을 활용하는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최근 x86 서버 프로젝트에서 가장 각광받는 것이 가상데스크톱환경(VDI)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일종입니다.

현재 한국HP x86 서버 신규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통신이나 SI(시스템통합) 업체 등 대형 IT업체들에서만 하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중소 규모의 업체까지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채 이사는 “이제 큰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미 IT가 가야할 방향인 만큼 상호 발전을 통해 계속해서 합리적이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입니다.


하나의 역사적 결과물이 나타날때까지, 그 과정에서는 많은 오류와 논쟁을 필연적으로 거쳐야합니다. 어쩌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이 필연적인 과정을 거쳐야하는  시기로 점점 진입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미리부터  '만병통치약'처럼 인식하지않는 다면, 이러한 논쟁을 통해 보다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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