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발을 담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히타치GST가 온라인 백업 서비스인 ‘하티치백업닷컴’을 시작한다고 밝혔고, 웨스턴디지털(WD)도 자사의 외장하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외장하드 디스크의 판매는 사실상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단순히 하드디스크 판매업체에서 벗어나 점차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히타치GST는 WD에 인수될 것으로 발표됐긴 했지만, 아직 완료된 상태는 아닙니다).
그러나 관련 사업이 성공적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초 외장형 스토리지 업체인 EMC도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백업 서비스인 ‘모지’를 자회사인 VM웨어로 이관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 개인을 대상으로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차별화를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포털과 통신사 등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주에는 정부 주도의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방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서비스 인증제와 SLA 가이드, 법제도 정비, 표준화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26일부터 개최되는 ‘더 클라우드 위크 2011’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지난 주 주요 소식입니다.
◆히타치GST, 온라인 백업 서비스 시작…3GB 무료 제공=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히타치GST가 개인용 온라인 백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히타치GST는 20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히타치백업닷컴(HitachiBackup.com)’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3기가바이트(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추가 저장공간이 필요할 경우 연간 49달러에 최대 250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및 애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용 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열거나 공유할 수 있다. 모든 콘텐츠는 저장용 포맷으로 변환할 필요 없이 본래의 포맷 그대로 저장된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파일을 열람하거나 다운로드 및 공유할 수 있고, 보관 중인 온라인 콘텐츠는 간단한 웹 링크 전송으로도 공유가 가능하다.
데이터 백업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거나 편리한 시간에 실행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WD, 클라우드 스토리지 관리 위한 모바일 앱 출시=웨스턴디지털코리아(지사장 조원석, 이하 WD코리아)는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마이북 라이브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WD2go’및‘ WD2go 프로’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마이북 라이브는 홈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유 스토리지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가정 및 사무실에 둔 외장하드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개인용 NAS(네트워크 스토리지) 제품이다.
외부에서 컴퓨터로 www.WD2go.com에 접속하면 미리 설정해 둔 장치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와 아이폰, 아이팟 터치 및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PC 와 맥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사용하거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이북 라이브를 이용해 파일을 공유하고 미디어를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월 사용료 등 일절의 추가 비용 없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안전하게 접속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세대 원격 접속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마이북 라이브와 원격지의 PC 및 모바일 기기 간의 연결에 빠른 속도와 최대한의 효율성을 더했다.
WD 2go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며, 유료 버전인 WD 2go Pro는 2.99달러로 현재 아이튠즈 스토어 혹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구입 가능하다.
◆정부 주도 클라우드 활성화 방안,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수준협약(SLA) 가이드를 배포할 방침이며, 지식경제부 산하의 기술표준원은 최근 클라우드 용어와 개념, 상호운용성 등을 위한 국제 표준 규격 등을 제안했다.
2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개최되는 ‘클라우드 위크 2011’ 행사에서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결과물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지능통신망팀 양충식 사무관은 “이달 중으로 클라우드 사업자와 이용자 간 서비스 내용, 범위, 품질 등 분쟁 방지를 위한 ‘SLA 가이드’를 배포할 계획”이라며 “권고안 수준이기 때문에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들과 사업자들에게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법제 정비와 관련해서는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 클라우드 도입 환경에 걸맞는 법제 연구가 진행해 왔으나, 여전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초기 단계이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지식경제부는 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표준화를 위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기술표준원은 지난 19일부터 ISO/IEC JTC1/SC38(ISO 산하 정보통신분야 국제표준화 공동기술위원회)의 총회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정의와 용어에 대한 국제표준 및 클라우드 레퍼런스 아키텍처 등을 제안했다.
◆HP,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 VM웨어와 협공...왜?=HP가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장에서 VM웨어와 맞손을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HP는 22일 VM웨어,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가상화 및 관리 소프트웨어, 씬 클라이언트,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오퍼링(솔루션 제안)을 발표했다.
서버 업체가 소프트웨어 업체와 제휴를 맺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발표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 대상이 VM웨어라는 점은 관심을 줄 필요가 있다.
HP는 왜 VM웨어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이에 대해 HP 한 관계자는 "VM웨어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이 많이 진보해 시트릭스와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VDI면에서 시트릭스가 기술적 우위에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시트릭스는 서버기반컴퓨팅(SBC)을 오래 전부터 연구해 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서버에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WAN(원거리통신망)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클라이언트에 전달할 지에 집중해온 시트릭스가 앞선 VDI 기술력을 가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VM웨어가 최근 VDI 솔루션 'VIEW5'를 선보이면서 양상이 달라졌다고 HP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해 VM웨어 이효 이사는 "VDI 핵심 기술인 PCoIP(PC over Internet Protocol)도 최적화 됐다"면서 " PCoIP 최적화 컨트롤 기술을 통해 대역폭을 최대 75%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버에 있는 내 데스크톱에 더 빨리 접속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 같은 파일을 보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애니밍닷컴, 이노그리드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성춘호)는 애니밍닷컴이 자사의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잇’으로 기존 IT 인프라를 모두 전환했다고 22일 밝혔다.
애니밍닷컴은 현재 신개념 음악방송서비스인 ‘프리리슨’(www.freelisten.co.kr) <사진>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프리리슨은 국내 유통되는 모든 음악을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해 음악방송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원서비스다. 지난 3월 오픈 이후 각종 앱 인기순위 1위(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모바일 앱서비스 제공에 이어 최근 제공한 데 이어 웹기반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노그 리드 퍼블릭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 앱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회사 전체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프리리슨 서비스 초기에는 4개의 가상머신(VM)을 사용했지만, 동시접속자 6000명을 돌파하면서 현재 50개 이상의 VM을 사용하고 있다. 트래픽 추이에 따라 자동으로 부하를 분산 시켜주는 로드밸런서기능과 클론서버를 생성해 부하를 분산시켜주는 오토스케일링 등의 기능도 이용하고 있다.
◆시스코, MS 윈도 서버 8 지원…데이터센터 가상화 협력 강화=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www.cisco.com/kr)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발표한‘윈도 서버 8’기반의 가상화 환경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 상 환경 기반에서 운영되는 시스코의 넥서스 1000V 스위치와 가상머신(VM)의 네트워크 확장성을 높여주는 VM-FEX(Virtual Machine Fabric Extender)기술이 탑재된 시스코 UCS가 향후 윈도 서버의 하이퍼-V를 지원하게 된다.
고객들은 이러한 시스코의 향상된 네트워킹 기술과 기능들을 하이퍼-V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도 기존 네트워크 환경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즉, 하이퍼-V 기반의 가상화 환경을 적용하더라도 IT 관 리자는 기존 시스코 네트워크 운영환경에서 적용되던 보안정책, 자동화된 배포 기능 및 향상된 네트워크 진단 기능을 시스코 넥서스 1000V를 통해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윈도 서버 하이퍼-V 기반 가상 서버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고,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확장이 편리하다.
이밖에도 시스코 넥서스 1000V는 MS의 가상환경 관리 툴과 통합돼 네트워크, 가상화 및 서버 관리자가 서로 협력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모바일 가상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리자들은 가상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 앱 개발도 클라우드에서…=페이스북과 세일즈포스닷컴의 자회사 헤로쿠(heroku)는 15일(미국 현지시각)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 앱 개발자들은 페이스북 내에서 헤로쿠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더 이상 별도의 서버를 구매할 필요 없으며, 트래픽 증가에 따른 IT인프라 걱정도 덜게 됐다.
사용 가능한 언어는 PHP, 파이썬, 루비, 노드닷JS(Node.js) 등이다. 기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프로세스를 늘리려면 프로세스 수에 따라 비용을 내면 된다.
한편 헤로쿠는 지난 해말 세일즈포스닷컴에 인수된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PaaS) 업체다.
◆캐논코리아, 서울대에 클라우드 프린팅 시스템 구축=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은 문서나 사진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어디서든 출력이 가능한 클라우드 프린팅 시스템을 서울대학교에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서울대 내 편의점이나 도서관 등 어디에서나 스마트 카드 타입의 학생증(S-CARD/K-CASH)로 출력이 가능하다. 이번에 서울대에 설치된 제품은 출력과 복사를 위해 결제인증 단말기가 부착된 복합기다.
학생들은 캐논의 클라우드 U프린팅 시스템을 통해 집이나 학교에서 만든 문서를 교내 100여곳에 설치된 프린터에서 문서를 출력할 수 있다.
전자화폐 IC칩이 내장된 학생증을 프린터 단말기에 갖다 대면 클라우드 플랫폼에 저장된 출력물을 바로 인식하고 출력 및 과금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노그리드, 카자흐스탄에 클라우드 기술 공급=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성춘호)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IITU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사 클라우드기술(클라우드잇)을 이용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은 카자흐스탄 교육부와 연계해 VDI(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학내 교육행정업무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에 따라 이노그리드는 올해 카자흐스탄 내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 구축, 가상 IT자원 및 제공 서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잇’(Cloudit)서비스를 통해 향후 단계별로 IaaS(서비스로서의 인프라)에서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 중 이동통신 시장이 가장 많이 발전된 만큼, 클라우드 도입시 빠른 보급이 예상되고 있는 지역이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은 방송통신위원회 해외 컨설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KCSA),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센터 등이 함께 참여한다.
◆SGA, 서버보안 신기술 특허 취득=SGA(대표 은유진)는 서버보안 신기술인 ‘작업승인 기반 보안 커널의 접근통제 방식’에 관한 특허를 취득,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보안 솔루션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향후 SGA는 이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서버를 획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클라우드 컴퓨팅 전용 보안솔루션을 납품한 바 있는 SGA는 최근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IT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프로젝트에 서버보안솔루션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 기술은 지난 번 일어난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처음 개발됐으며, 기존에 취약했던 서버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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