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어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했던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잠재적 경쟁자로 부각된 것이 삼성전자의 이 같은 독자노선행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하드웨어 제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협력사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는 최근 주요한 모바일 솔루션 업체 5곳을 수원 사업장으로 초청, API 공개 범위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
하드웨어를 제어해야 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때는 OS에 탑재된 표준 API를 활용하게 돼 있다. 제조업체마다 하드웨어를 제어할 때 쓰는 데이터 교환 방식이 상이한 만큼 앱 호환성 확보를 위해 OS단에서 ‘표준 제어법’을 지정해 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가 자체 API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개될 경우 그 범위에 따라 카메라·GPS·스피커·마이크·블루투스·와이파이 등 외부 편의 장치를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앱 개발 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개발된 앱은 안드로이드 OS의 표준에 어긋나게 되므로 LG전자와 HTC 등 경쟁사 안드로이드 제품에선 정상 작동이 불가능하다.
한 개발업체 대표는 “삼성전자의 자체 API 공개는 하드웨어 경쟁력과 막대한 판매력을 바탕으로 구글의 울타리 안에서 가두리 방식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며 “구글 생태계에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제어 API 공개 여부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그 범위와 일정 등은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며 “개방된다 하더라도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협력사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모바일 OS인 바다를 외부 제조사와 개발자에게 완전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개방 정책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바다의 최적화 작업에 참여하면 OS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 외 다른 제조사들이 바다OS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의 사업 전략도 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 부문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 부문 인수가 삼성전자의 독자 생태계 노선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협력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우면서 독자 OS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구글에 ‘조용한 반기’를 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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