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IBM과 한국HP가 시장 점유율을 두고 또 한차례 공방전에 나섰다.
한국IBM이 올 2분기(4월~6월)에 약 5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히자 한국HP는 곧바로 판매금액 2억 500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유닉스 시장에서는 자사가 선두를 지켰다고 반박했다.
19일, 한국IBM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2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실제 매출 기준으로는 49.5%를 차지했다. 앞서 IBM은 지난 1분기(1월~3월)에도 44.6%의 점유율로 국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IBM은“2008년 처음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채준원 한국IBM 유닉스 사업(파워) 담당 부장은 “IBM이 관련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워7 프로세서에 기반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성능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솔루션 능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HP는 “비록 전체 서버 시장에서는 IBM이 앞섰지만, 판매 금액 기준 2억 5000만원 이상인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한국HP가 5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특히 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6%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한국HP는 2분기에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IBM에 비해 8% 낮은 4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와관련 한국HP BCS(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 이창훈 부장은 “지난해 8월, 투퀼라 기반의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이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매우 높아졌다”며 “고객들이 유닉스 서버를 선택하는 이유는 미션 크리티컬(핵심) 업무를 돌리기 위해서인데, 이번 결과를 봤을때, 슈퍼돔2와 같이 성능은 물론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하이엔드급 유닉스 서버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는 전체 서버 판매 매출보다는 하이엔드급 시장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HP 측은 관련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이엔드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IBM과 한국HP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오라클(썬)과 한국후지쯔 진영의 스팍(SPARC) 기반 유닉스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10%에 못미치는 8.9%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 2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전체 서버 시장에서 58.3%를 차지하며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x86 서버시장(41.3%)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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